역시 패기를 이기는 것은 경험이었다.
2012년 첫날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 동부의 경기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은 빅매치였다. 일단 1위 동부와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가차로 추격 중인 2위 KGC가 맞붙는다는 자체가 흥미로웠다. 여기에 앞서 벌어진 3번의 맞대결 모두 숨막히는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3경기 모두 4점차 이내에서 결판이 나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이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것이 바로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신-구 센터의 대결이다. 바로 동부 김주성과 KGC 오세근의 맞대결. 벌써부터 나란히 정규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는 두 선수의 맞대결인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고됐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두 선수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김주성이 14득점 8리바운드, 오세근이 12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섰다. 특히 서로의 골밑슛을 블록슛 해내는 등 두 선수가 지킨 골밑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김주성이었다. 동부가 접전 끝에 60대53으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김주성은 특히 경기 종료 1분10여초를 남기고 56-5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김주성은 경기 후 오세근과의 맞대결에 대해 "많은 분들이 나와 세근이의 대결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나도 기대가 크다"는 농담으로 긴장을 풀며 "세근이와 경기를 할 때마다 더욱 열심히, 그리고 더욱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자 노력한다. 잘하는 후배가 생겨 나에게 자극이 많이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세근이에게 배울점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형으로서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중 치열한 격전이 펼쳐진 것에 대해서는 "세근이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슛을 막아내기 위해 집중한 결과 전체적으로 수비가 좋았던 것 같다"며 "블록슛을 당했을 때는 곧바로 백코트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해 기자회견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문태종-문태영 형제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전자랜드와 LG의 인천 경기는 형 문태종이 24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전자랜드가 79대71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게 됐고 LG는 5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SK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1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며 89대75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홈 13연패에 빠졌다. 개막 이후 홈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편, SK 김선형은 3쿼터 23m짜리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큰 박수를 받았다. 역대 장거리슛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1위는 2001년 조동현(당시 신세기)이 2월27일 SK전서 기록한 25m다.
인천=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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