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렌다, 2012 프로야구, 벌써 가슴이 뛴다. 생각만해도 꿈같은 일들, 드디어 벌어진다.
4월에 D-데이가 몰려있다. 팬들이 달력에 꼭 동그라미를 쳐놓아야 할 날들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운명의 4월10일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렇게 표현했다. 대구와 광주의 대결이라고. 예전에 악명(?) 높았던 지역감정이 아니다. 프로야구의 초석이 됐던, 건전한 지역경쟁이다.
이날 삼성과 KIA가 맞붙는다. 그런데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KIA의 새 사령탑은 선동열 감독. 2011시즌까지 삼성을 이끌었던 수장이다.
선 감독과 류 감독은 사실 얄궂은 운명이다. 선 감독이 삼성에서 중도퇴임한 뒤 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작년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선 감독도 삼성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2번이나 책임졌다. 전-현직 삼성 사령탑의 맞대결이다. 이것만 갖고도 관심폭발이다.
대구와 광주의 대결은, 두 감독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선 감독은 광주일고, 류 감독은 경북고 출신이다. 현역시절 선 감독은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류 감독은 삼성에 뼈를 묻었었다. 이래저래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두 팀 모두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런만큼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4월17일, 복수혈전?
프로의 세계가 그렇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다. 승자만이 살아남는다.
롯데와 SK,올해 묘한 관계가 됐다. 작년말 FA 시장이 만들어놓은 '원한'(?)의 구도다.
롯데는 SK에서 나온 FA 이승호와 정대현을 영입했다. 둘 다 작년까지 SK 불펜의 핵이었다. SK는 롯데 출신의 임경완을 데려왔다. 임경완 역시 롯데 불펜의 중심이었다.
한꺼번에 이렇게 유니폼을 맞바꾸어 입은 적이 없었다. 과연 정대현과 이승호, 임경완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공을 던질지 궁금해진다.
더군다나 무대는 부산 사직구장이다,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이 분명하다.
최고의 대결, 4월20일?
이런 대결이 펼쳐질지 누가 생각했을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장면이다.
한화 박찬호와 삼성 이승엽, 이견이 없는 한국 투타의 최고봉이다. 물론 전성기는 지났다. 하지만 그 명성만으로도 팬들은 가슴이 설렌다.
둘의 첫 대결이 가능한 날짜는 4월20일이다. 두 팀이 대전에서 펼칠 3연전의 첫 날이다. 변수는 박찬호의 보직과 등판일정이다. 일단 현재로서는 박찬호의 보직은 선발이 유력하다. 따라서 로테이션만 맞는다면, 빅뱅이 벌어질 수 있다.
그야말로 꿈의 대결이다. 올해 프로야구, 팬들에게 풀어놓을 선물보따리가 너무나 풍성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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