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이라는 역사성 뿐 아니라 또 하나의 획기적인 사건이 벌어진 해로 기억됐다.
지난 90년 쌍방울 레이더스(현 SK)의 창단 후 무려 20년간 존속됐던 8개 구단 체제가 끝나고 9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가 창단된 것.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 지명권 행사와 2번의 트라이아웃 등을 통해 선수를 수급한 NC는 2012년 2군 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1군에 진입하게 된다.
9구단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관심은 10구단 창단에 쏠리게 됐다. 홀수인 9개팀 체제로는 1개팀이 번갈아가면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신생 구단 창단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 게다가 수요는 공급을 창출하고, 공급은 수요를 이끈다는 말처럼 800만을 넘어 내친 김에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히기 위해선 10구단 창단은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NC가 만들어지면서 그라운드에서 사라질 수 있었던 50여명의 선수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다시 야구공을 만질 기회를 얻은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자신의 미래를 펼칠 수 있는 곳이 많아질수록 야구의 저변은 더 확대되고 관심도 따라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일단 분위기나 의욕은 충만한 상황. 10구단 유치를 위해 경기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현 넥센)를 떠나보냈던 수원시는 2011년 3월 KBO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8월에는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쌍방울 이후 프로야구에서 소외됐던 전라북도 역시 전주시를 비롯해 군산, 익산, 완주군과 함께 클러스터를 조직해 8월 뒤늦게 유치의향서를 냈다. 전북은 2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2015년까지 전주에 건립해 장기 임대하고, 야구장 내 부대수익 사업권을 구단에 주는 등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했다.
야구가 국민스포츠로 재조명받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동시에 지역민들의 애향심 고취에도 그만한 콘텐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단을 만들겠다는 기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다. 지역 기업들 이름이 몇개 언급되기는 했지만, 한 해 최소 2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선뜻 나서는 곳이 없는 상태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기존 구단들의 미온적인 반응이다. NC가 창단하면서 특별규정으로 인해 많은 유망주들을 뺏겼다는 피해의식이 크다. 경제규모나 인구규모로 따져도 10개팀은 많은 것 아니냐는 잠재의식도 깔려있다.
이에 대해 NC 김경문 감독은 "신생 구단이 기존의 파이를 나눠먹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 규모를 키우는 핵심 요소라 본다"며 "10구단은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선수 수급 문제를 지적하는데, 기존 구단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를 해주면 가능하다. 그래야 9구단 창단의 파급효과가 비로소 나타날 것"이라며 10구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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