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조작 의혹까지 제기됐다. 득표율부터 공개해야 한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지난해 3월 첫 전파를 탄 이후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과 김영희 PD의 중도하차, 가수 적우를 둘러싼 논란 등으로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런 가운데 새해 첫날부터 '나가수'가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방송에선 바비킴이 1, 2차 경연 합산 결과 최하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정 가수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무대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이 가수 대신 바비킴이 탈락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것.
특정 가수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일부 시청자가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나가수'가 제공했다.
'나가수'는 1, 2차 경연의 득표율을 합산해 최종 탈락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수들이 500명의 청중평가단으로부터 얼마 만큼의 득표율을 얻어내는지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하지만 '나가수'는 방송 초기부터 가수들의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서바이벌 전쟁터에 뛰어든 가수 개개인을 위한 제작진의 배려였다. 당시 순위를 가리는 방식에 대한 가수들의 부담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납득이 가는 결정이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1위의 득표율을 공개했을 뿐이다. '역대 최고의 득표율', '압도적인 득표율'이라는 식의 설명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나가수'가 1년 가까이 방송되면서 서바이벌 방식에 대한 거부감은 비교적 사그라들었다. 게다가 가수들은 섭외 과정을 통해 청중평가단의 투표와 서바이벌 방식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출연을 결정하고 있다.
전체 가수들의 득표율 공개로 인해 경연의 탈락자를 보다 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긴장감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득표율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얻는 이득이 더 크다.
가수들의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순위 조작'에 대한 의혹과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나가수'로선 이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MBC '위대한 탄생', Mnet '슈퍼스타K'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보통이다. 시청자들의 투표로 출연진의 당락이 결정되는 프로그램에선 공정성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탈락한 바비킴과 명예졸업한 자우림을 대신해 오는 8일 방송부턴 새 가수 신효범과 테이가 투입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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