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머리를 뭐라고 부르는 거야? 폭탄머리?"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KGC와 경기를 앞둔 KCC 허 재 감독이 몹시 궁금한 듯 물었다. 워낙에 개성들이 뚜렷한 KGC의 젊은 선수들의 독특한 머리모양이 궁금했던 것이다. 특히나 상대 센터이자 '슈퍼루키'로 불리는 오세근의 머리모양이 허 감독의 눈을 끌었다. 허 감독은 계속 "분명히 그 스타일 이름이 있을텐데? 뭐라고 불러야 하나? 폭탄같기도 하고. 참 궁금하네"라며 오세근의 머리 모양에 대한 궁금증을 끊지 못했다.
허 재 감독이 이렇게 상대 선수들의 머리모양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은 자신이 농구를 하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젊은 선수들의 문화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농구를 배우고, 선수 생활을 했던 허 감독은 "우리 때 아마 저렇게 빨간색으로 염색을 했더라면, 얼굴색이 머리색깔하고 같아질 때까지 맞았을 것"이라며 세태의 변화를 꼬집었다.
유난히 이번 시즌 KGC에는 염색한 선수들이 많다. 주전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다보니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오세근은 노란색으로, 포워드 양희종은 빨간색으로 화려하게 색깔을 들였다. 또한 가드 김태술 역시 옅은 갈색머리다. 이들은 염색에 그치지 않고, 헤어제품을 사용해 또 멋지게 세팅까지 하고 나온다. 허 감독은 "KGC 애들을 등번호로는 구분 못해도, 머리색깔로는 금세 알 수 있다. 머리 세팅도 언제 배웠는지 정말 잘하고 나온다"며 껄껄 웃었다.
비록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문화이긴 해도 허 재 감독은 KGC 선수들의 넘치는 개성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확실하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면서도 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팬들의 인기를 크게 끌고 있기 때문이었다. 허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다보니 화려하고 개성넘치는 자기 표현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으니까 팬들고 좋아하고 늘어나지 않나"라며 "이번 시즌 안양경기장의 관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태술이나 오세근, 양희종 같은 선수들 덕분에 농구 전체의 인기도 늘어난 것 같다"고 선수들의 개성넘치는 머리모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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