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실업핸드볼 용인시청 회생이 확정됐다. SK그룹의 선수단 인수 형태다.
SK 관계자는 3일 "용인시청 선수단을 주축으로 SK에서 여자 핸드볼팀을 창단하는 방향으로 원칙적인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SK는 이날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팀 창단 방안을 논의한 뒤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용인시청 팀 인수인계를 위한 작업도 이날 시작됐다. 용인시청은 시 재정난을 이유로 핸드볼팀을 2011년 12월 31일부로 공식해체해 선수들 거취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최 회장은 용인시청이 지난해 여름 시의 방침에 따라 해체 수순을 밟자 "어떻게든 회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자를 통해 지시를 내렸다. 이에 재정 지원이나 해체 후 재창단, 인수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결국 선수단을 그대로 안고 SK의 이름으로 새롭게 팀을 만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K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이 결단을 내려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는 2008년 최 회장이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하면서 핸드볼 팀 창단이 꾸준히 예상돼온 기업이다. 내부에서도 2013년으로 계획했던 핸드볼코리아리그의 프로화가 가시화되면 남녀부 중 한 곳에 팀을 창단할 예정이었다. 일부에서는 최근 SK의 상황을 들어 정치논리에 의한 팀 인수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SK 측은 "당초 계획에서 1년 정도 앞당겨 졌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용인시청은 SK로 옷을 갈아입은 뒤 핸드볼 중흥의 첨병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인수 계열사도 다른 대기업과 경쟁 관계를 갖고 있는 측에서 맡아 신생팀 창단을 유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느 계열사가 핸드볼팀을 맡게 될 지는 내부 회의 후 최종 결정을 통해 가닥을 잡을 계획이다.
해체 수순을 모두 마친 뒤 허탈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용인시청 선수단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존 숙소에서 이미 짐 정리를 마친 상태였는데 팀 인수 논의가 확정되면서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은퇴를 선언했던 주포 권근혜와 김정심도 다시 코트에 서기로 결정했다. 김운학 감독은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 최 회장과 SK 측에 뭐라 말할 수 없이 감사드린다"면서 "어려운 결정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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