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일 용병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 쉐인 유먼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롯데의 2012 시즌을 이끌어갈 선발진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나게 됐다. 일단 토종 에이스 송승준을 필두로 지난 시즌 9승을 올린 고원준, 2명의 용병과 함께 FA로 영입한 이승호를 시즌 초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30홈런, 100타점을 해주던 4번 이대호가 없는 만큼 선발투수들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질 롯데이기 때문에 선발진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15승을 거둔 장원준이 군입대로 빠져나가고 구성된 새로운 선발진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일단 장원준의 공백은 뼈아프지만 오히려 더 탄탄한 선발진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10승 이상은 충분히 기대할 만한 송승준과 사도스키가 있고 지난해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던 고원준이 선발로 몸을 확실히 만들면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 플러스 요인은 귀하다는 좌완 선발이 둘로 늘었다는 점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우투수, 좌투수로 번갈아 구성한다면 연전을 치를 상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롯데는 SK에서 불펜으로 뛰어온 이승호지만 본인이 선발을 원하고 있고, 경험이 많은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 새로운 용병 우먼에 대해 "장원준의 공백을 메워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우먼에 대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뛴 비디오들을 봤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라며 "체구가 커 강속구 투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반대다.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상당하다. 계속 보고있으면 장원준이 투구하는 것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안정성이라는 면을 고려했을 때 기대가 크다"라고 호평했다.
반면 장원준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없을 것이라는 시선도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두 좌완투수의 활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국무대 3년째인 사도스키의 적응 여부는 논외로 하더라도 유먼의 한국무대 적응 여부는 확실치 않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고는 하지만 도미니카 리그는 투고타저가 극심한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 롯데는 유먼이 150km에 이르는 직구를 던진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최고구속이 140km 중반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위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커트 능력이 좋은 한국타자들에게는 고전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승호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4년 이후 풀타임 선발로 뛴 적이 없어 안심할 수 없다. 양승호 감독도 이승호가 선발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곧바로 불펜으로 돌릴 계산을 하고 있다. 그럴 경우엔 이재곤, 김수완, 진명호 등 5선발 후보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하지만 이 투수들이 지난해와 같이 자신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5선발 자리가 구멍이 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 5선발 자리 문제로 곤욕을 치른 롯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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