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당장 올시즌 선발 투수로 나선다.
본인이 선발을 원하고, 한화 한대화 감독도 박찬호를 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리그를 경험한 박찬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의 첫 등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찬호를 상대해야 하는 타자들 역시 대결을 기다린다.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투수와의 맞대결 자체가 영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한 것. 박찬호와의 대결을 경험으로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를 공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일 게 분명하다.
타자 입장에서 '백전노장' 박찬호에게 안타를 뽑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심리적인 부분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박찬호는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8개 구단을 통틀어 투수중 가장 나이가 많다. 한창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날릴 당시 박찬호를 동경하며 야구에 입문했던 '박찬호 키즈'들이 현재 프로에서 뛰고 있을 정도다. 나이 어린 타자들에게 박찬호는 '야구신'과 같은 존재다. 마운드에 서 있는 박찬호를 타석에서 바라 보는 순간 주눅이 들 수 있다. 이럴 경우 박찬호를 뛰어넘을 수 없다. 치열한 수 싸움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타자들은 강한 멘탈로 승부해야 한다.
또 하나는 절대 달려들어선 안된다. 박찬호가 최근들어 변화구 비율이 높아졌다고 해도 '정통파' 본능을 숨길 수 없다. 유인구보다는 정면 승부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또 변화구 제구력이 기교파 투수들처럼 정교하지 않다.
따라서 타자는 뛰어난 선구안과 커트 능력을 이용해 볼을 잘 골라낸다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때 박찬호의 공략법은 KIA 이용규가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용규는 커트의 달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끈질긴 승부로 투수를 괴롭히는 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용규는 올시즌 타석당 상대 투구수가 4.3개로 규정 타석을 넘긴 타자중 가장 많았다. 그만큼 파울로 쳐내는 공이 많았다.
박찬호의 직구가 예전처럼 위력적이지 못할 경우 이용규의 커트 신공에 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용규와 비슷한 스타일인 SK 정근우도 박찬호가 상대하기에 껄끄러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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