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토크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병진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12년만에 방송에 복귀하면서 자신의 주특기인 토크쇼를 선택했지만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방송 4회만에 제작진이 교체되고 포맷을 바꾸는 대수술에 들어갔다. 달라진 방송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가 개그맨 김태현, 장동민, 이병진과 방송인 김새롬을 고정 패널로 투입시키며 변화를 꾀한 것은 현재 TV 토크쇼 환경에 상징하는 바가 크다.
또 7년 넘게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오랜 기간 월요일 밤 최강자로 군림해온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최근 침체에 빠진 상황을 통해서도 토크쇼의 근간의 사정을 파악할 수 있다. 트렌드를 따라가야 토크쇼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왁자지껄 시끄러워야 한다.
KBS2 '해피투게더-시즌3'는 최근 목욕탕에서 사우나로 장소를 이동하고 'G4'로 불리는 개그맨 김준호, 허경환, 김원효, 정범균를 고정 패널로 투입했다. 안정된 포맷으로 식상함을 안기기 시작할 무렵 분위기 전화를 꾀한 것이다. 'G4'의 가세로 토크의 비중이 줄어들고 게임 등을 추가하며 다채로운 재미를 안기고 있어 일단 성공적인 개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도 새로운 구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몸과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힐링' 컨셉트를 선보이면서 토크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게스트가 직접 요리를 한다거나 MC들과 야외에서 게임을 펼치는 등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다. 은근히 시끌벅적한 상황을 유도하며 어느새 치유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독특한 매력을 안기고 있다.
SBS '강심장'도 게스트들이 토크 배틀을 벌이는 중간중간 '특아카데미'의 붐과 슈퍼주니어의 이특, 은혁, 신동이 재미있는 분장과 콩트로 활기를 불어넣는다. 토크만으로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반전을 꾀하고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은근히 독해야 한다.
'힐링캠프'는 지난 2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출연으로 시청률 반짝 상승효과를 맛봤다. 정치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시청자들은 정치 이야기를 최대한 배제한 채 인간 박근혜의 진솔한 면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 등 MC들은 박근혜 위원장에게 민감한 정치적 질문도 스스럼없이 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평가라든가, 안철수 교수에 대한 질문 등이 그랬고, 본인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통해서는 대권에 대한 꿈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다소 답하기 껄끄러울 수 있는 내용까지도 녹아내는 묘수를 발휘한 셈이다.
진솔한 토크쇼를 표방하는 KBS2 '승승장구'도 은근히 독한 매력을 안고 있다. 가수 임재범이 아버지 임택근과 이복동생인 탤런트 손지창에 대한 고백을 하게 만들었고, 김한길-최명길 부부에게선 '폭행설'에 대한 해명을 듣기도 했다. 예의를 잃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센' 질문들을 던지는 외줄타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강심장',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은 폭로성 자기 고백이나 혹은 독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의 초반 부진의 이유로 일부에서는 '박중훈쇼'를 연상시키는 무미건조함을 들었다. 게스트에게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다 정작 알맹이 없는 토크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었던 것. 그러나 방송의 순기능을 고려할 때 반드시 지금의 토크쇼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시청률 지상주의로 인해 선정성과 자극성이 난무하는 토크쇼만이 살아 남는 현상이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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