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이 언급한 '한시즌 60패' 발언에는 속뜻이 숨어있다.
김 감독은 5일 구단 시무식에서 "올해 60패를 목표로 삼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무승부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73승60패를 하자는 얘기다. LG가 지난해 72패(59승2무)를 기록했으니 12패를 줄이자는 의미도 된다.
결국 4강을 넘어 그 윗자리까지 목표를 크게 갖자는 뜻이다. 그런데 이날 시무식을 마친 뒤 김기태 감독은 60패에 담겨있는 또다른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단을 전체 통틀어서 세보니 선수가 73명이다. 그래서 한시즌 73승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한명당 1승씩 아닌가.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1승을 거둘 때마다 선수 한명에게 돌아가며 선물을 준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자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보면 김기태 감독은 평소에도 "하루하루 경기에 집착하지 말고 길게 봐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꼴찌팀도 전체 경기수의 3분의1은 이긴다. 또 1등팀도 3분의1은 진다. 그러니 나머지 44~45경기에서 5할 승률을 하면 4강 가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곤 했다.
한시즌 133경기를 3으로 나누면 44~45경기다. 어차피 44승과 44패는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안고 간다는 얘기다. 나머지 44~45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거기서 23승을 하면 5할 승률을 하게 되고 그러면 4강 진출 확률이 높아진다. 하루 졌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게 김기태 감독의 지론이다.
김기태 감독이 이날 선수들에게 "내가 먼저 나서서 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닥달하는 일은 없을텐데, 대신 그만큼 책임을 지라는 메시지다. 알고보면 상당히 강력한 경고다. 노력하지 않는 선수는 낙오될 것이라는 뜻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잠실=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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