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 뛰는 야구의 강화가 대세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많은 팀들은 기동력을 최대한 살리는 야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시즌 삼성의 성공에 대한 벤치마킹에서 출발한다. 삼성은 수년간 빠른 팀으로의 변화를 모색해왔다. 결국 지난 시즌에는 배영섭 김상수 강명구 등을 앞세워 최다 도루팀으로 우뚝 섰다. 8개 구단 최다인 158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도루 실패는 51개로 가장 적었다. 상대적으로 약한 타선의 힘을 스피드로 보완한 셈. 삼성의 우승에는 철벽 불펜을 통한 '지키는 야구'가 있었지만 허를 찌르는 '뛰는 야구'도 한 몫을 단단히 한 셈이다.
삼성 외에도 올시즌 뛰는 야구를 지켜볼만한 팀이 많다. 선봉에 '원조 발야구단' 두산이 있다. 이종욱과 지난해 도루왕 오재원을 앞세워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단단하다. 고영민의 타격 부활이 관건이다.
선동열 신임 감독이 부임한 KIA 역시 기동력 야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나지완 등 거포들이 즐비하지만 올시즌은 한 템포 빠른 야구로 초반 득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심산이다. 빠른 득점으로 선동열 감독 특유의 '지키는 야구'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도. 그 중심에 톱타자 이용규를 필두로 신종길의 중용과 안치홍 김선빈이 있다. 선 감독은 부임 직후 "기동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FA 출혈로 객관적 전력이 약화된 LG 역시 기동력 강화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최고 준족 이대형을 필두로 2005년 도루왕 박용택까지 적극적인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선상에 있는 선수 중 발빠른 선수들이 즐비해 빠른 선수들의 주전 입성 기회가 커졌다.
지난해 팀 도루 꼴찌팀 넥센 역시 이택근을 영입하며 기동력 야구의 초석을 마련했다. 고종욱 등 빠른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에 대한 김시진 감독의 확고한 철학과 맞물려 활성화될 전망.
롯데도 이대호가 빠진 힘의 공백을 김주찬 전준우 손아섭 조성환 등 빠른 선수들의 발을 활용한 작전야구로 메운다는 복안이다.
왼손투수들의 중용과 맞물려 각 팀의 뛰는 야구의 진화와 도루왕 경쟁을 지켜보는 것은 2012년 프로야구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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