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되면 재미없죠. 반전의 재미가 있어야죠."
'우문현답'이라고 해야 할까. 넥센 이택근에게 물었다. "세 선수가 같이 만났지만 올해 예상 전력은 꼴찌인데"라는 질문이었다. 작년 중반까지 LG에 있었던 이택근과 박병호, 심수창을 두고 한 소리다. 그러자 이택근은 눈이 동그래지며 "누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나온 답이 '걸작'이다. "예상대로 가면 재미가 없죠. 야구에는 반전의 재미가 있어요"라며 미소지었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그 중심에 우리 셋이 있을겁니다." 9일, 시즌 첫 훈련이 시작된 날이었다.
이택근은 지난해말 FA로 친정팀에 돌아왔다. 총 50억원의 대형계약이었다. 박병호와 심수창은 작년 시즌 중반에 LG에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된 뒤 박병호는 4번타자로 활약했다. 심수창은 역대최다였던 18연패를 끊었다. 그런만큼 셋 모두에게 올해는 남다르다. 새로운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택근은 친정복귀 후 첫 훈련소감을 "이제 고참이라고 관심도 주지 않네요. 고참이고 하니 팀분위기를 추스려서 강팀을 만들수 있도록 노력해야죠"라고 밝혔다. 이어 옆에 있던 박병호를 보고는 "LG에 있을 때와는 스윙이 달라졌어요. 4번타자 다워요"라고 칭찬했다.
말을 받은 박병호는 "택근이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줘요. 삼진을 먹더라도 4번타자답게 스윙을 하라고. 안 그러면 혼난데요. 그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이적후 성적이 타율 2할6푼5리, 12홈런, 28타점이었다. 박병호로서는 성공적인 변신이었다. 그는 "작년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올해 목표요? 한 25홈런"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택근이 "30홈런이라고 질러버려"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지난 2년간 규정타석도 못채웠는데 목표를 말하는 것이 좀 그러네요"라며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어요. 벤치에 앉아 있으라고 팀에서 데려온 건 아니잖아요"라고 했다.
목표에 대한 질문을 심수창에게도 던졌다. 셋 중에서 가장 확실했다. "두자릿수 승수"라고 밝혔다. "꾸준히 선발로테이션만 지킨다면 10승은 넘을 것"이라고도 했다. 작년 연패를 끊은 기억을 떠올리면서는 "다시는 그런 날이 오면 안되죠. 이제 공에 자신감이 생겼어요"라며 웃었다.
넥센의 예상 순위는 위쪽보다 아래쪽이 가깝다. '반전의 재미'는 팬들도 원한다. 올시즌 셋의 활약을 지켜볼만 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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