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번, 감독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자리다."
이대호가 빠져나간 2012 시즌 롯데의 4번 자리는 누가 맡게 될까. 여러 후보가 있지만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가 홍성흔이다. 뛰어난 방망이 실력은 물론, 경험까지 갖춘 홍성흔이 전준우, 강민호 등 다른 후보들보다는 조금 앞선다는 평가다. 양승호 감독 역시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그래도 성흔이가 중심에서 해줘야하지 않겠느냐"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4번자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홍성흔은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내 경험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계신 것 같다"며 "아직은 공석이지만 만약 내가 4번을 친다는 가정 하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지난해 95kg에서 98kg으로 몸무게를 늘렸고 웨이트트레이닝에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박정태 타격코치님과 상의하에 장타를 칠 수 있는 타격폼으로 수정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26홈런을 치며 거포로서 능력을 발휘했지만 지난해에는 홈런 개수가 6개로 뚝 떨어졌다. 홍성흔은 이에 대해 "좌익수 수비 때문에 몸이 딱딱해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등한시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수비부담도 없고 주장 자리도 내놨다. 핑계거리가 없다. 무조건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성흔은 "4번에 대한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롯데 4번은 험난한 자리다. 솔직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부담감은 떨쳐내지 못하고 부진하면 나만 팬들에게 바보가 될 수 있다. '다른 선수로 바꿔라'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그래도 4번이면 15~20개의 홈런, 80타점 이상은 기본으로 해야한다"며 수치상 목표도 설정하고 있었다.
홍성흔은 "지난 시즌 넥센 강정호를 보라. 4번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 나도 분명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면서도 "4번의 위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에 빠른 주자들이 많으니 특히 타점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성흔은 롯데 4번의 의미에 대해 "감독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자리"라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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