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잘 하고 있다. 이제 감독만 잘하면 될 것 같다."
10일 잠실구장. 66명의 LG 선수들은 한겨울에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바로 스프링캠프 최종 명단이 달려있는 체력테스트 때문이었다. 체력테스트를 김용일 트레이닝코치와 트레이너들에게 전담시킨 김기태 감독 역시 현장을 오가며 선수들을 관찰했다.
김 감독은 볼살이 통통하게 오른 박현준이 단거리 달리기를 버거워하자 "현준아, 너 왜이렇게 살이 쪘냐"고 말하는 등 이따금씩 날카로운 지적도 했다. 하지만 대체로 추운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김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체력테스트를 받는 모습을 보니, 정신상태는 물론 몸도 야구할 준비가 다 되어있는 것 같다. 대견하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같은 모습으로 시즌의 시작과 끝을 맞이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적생들의 공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난해 초에 우리가 거둔 좋은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분위기가 관건이다. 선수들이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상된다면, 떠난 선수들의 빈 자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초보 감독들이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나도 그 기를 받고 싶다. 아직 내 야구 스타일을 논하기는 이르다. 시즌을 치르면서 김기태식 야구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며 "선수들은 잘 하고 있다. 이제 감독만 잘하면 된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들과 회의를 통해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45명 가량의 예비 명단에서 테스트 결과에 따라 5명 정도를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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