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은 포연이 자욱했다. 한마디로 전쟁터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와 KGC.
로드 벤슨과 김주성(동부). 로드니 화이트와 오세근(KGC). 그리고 스몰포워드 윤호영(동부)과 양희종(KGC) 역시 외곽보다는 골밑에 위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
무려 6명이 골밑을 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2쿼터 4분까지 21-21. 양보없는 힘 대결이었다. 하지만 6명 모두 40분 풀타임을 뛸 순 없었다. 체력이 방전되면 급격히 힘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2쿼터 중반 김주성이 일단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자 오세근과 양희종도 벤치로 향했다.
여기서부터 힘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행동반경이 넓어진 벤슨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윤호영도 3점포를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동부는 벤슨과 윤호영, 그리고 다시 돌아온 김주성이 교체된 KGC 김일두와 김성철을 상대로 골밑을 두드렸다. 상대의 약점을 집중공략한 동부의 노련미와 조직력이 돋보이는 장면. 결국 전반은 34-25로 동부의 리드로 끝났다.
3쿼터, 동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골밑에서 힘의 균형이 무너지자 김주성과 벤슨이 집중공략,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3쿼터 4분26초를 남기고 전광판에 찍힌 스코어는 40-25, 어느새 15점 차가 났다. 가장 큰 이유는 3쿼터 KGC 용병 로드니 화이트의 갑작스런 난조였다. 골밑에서 벤슨을 당해내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두 차례의 실책을 범하며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게다가 KGC의 화려한 가드진도 동부의 높이에 힘을 쓰지 못했다. KGC는 3쿼터 단 3득점에 그쳤다.
17점을 뒤진 채 시작한 4쿼터, 골밑을 점령당한 KGC는 도저히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결국 41점만을 넣으며 프로농구 한 경기 최소득점(종전 전자랜드 47점)의 멍에도 썼다.
동부가 최소경기(37경기) 최단기간(89일) 정규리그 30승을 달성했다. 종전 최소경기 30승 달성은 40경기, 최단기간은 2003년 동부의 전신 TG삼보가 가지고 있던 96일이다.
동부는 11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KGC를 52대41로 격파, 30승7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벤슨은 무려 21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화이트(15득점, 5리바운드)를 압도했다. 윤호영도 11득점, 9리바운드로 지원사격했다. 반면 KGC는 화이트를 제외하고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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