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은 다시 없어야죠." 달갑지 않은 기억이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10승 이상은 해야죠"란다. '비운', 그 달갑지 않았던 딱지를 떼어낸 넥센 심수창의 새해 목표다.
작년에 2승13패를 기록했다. 최다 연패였던 18연패를 끊었던 시즌이다. 프로 8시즌 동안 10승을 거둔 건 LG에서 뛰던 2006년(10승9패)이 유일하다. 그런데 10승대를 이야기한다. 자신감도 넘친다. "선발 로테이션만 지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진다.
넘치는 자신감, 이유가 있다. 공끝이 살아났다. "작년까지는 솔직히 '손장난'을 많이 쳤다. 올해는 직구 위주로, 힘대결을 하겠다"고 했다. '손장난'이란 공의 변화를 뜻한다. 직구보다 변화구로 승부를 펼쳤다는 것이다.
작년 시즌 말부터 느낀 변화다. 정민태 코치에게 한가지 지적을 받은 뒤다. 지적 사항은 공을 던지고 난 후의 팔의 위치다. 내딛는 왼 다리의 무릎 아래쪽까지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살아나지 않는 볼끝의 원인이 된 동작이다.
그 전까지 심수창은 공을 던진 후 팔이 내려오다 말았다. 공을 마지막까지 끌고 나오지 못한 것이다. 끝까지 끌고 나오느냐, 못하느냐는 중요한 차이다. 타자 앞까지 최대한 공을 갖고 나온 뒤 던져야 볼 끝이 살아난다. 컨트롤도 낮게 된다. 중간에 놓으면, 당연히 공이 뜰 수 밖에 없다. 심수창은 "지적을 받고는 공끝이 좋아진 걸 느꼈다. 자신감도 붙었다"고 했다.
넘어야 될 산이 있기는 하다. 선발경쟁이다. 현재로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나이트와 헤켓, 두 용병이 일단 우선 순위다. 여기에 심수창을 포함, 김수경 강윤구 김영민 문성현 김성태 등이 후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심수창은 "늘 경쟁은 있는 것"이라며 여유를 부린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올해는 컨디션을 조금 천천히 끌어올릴 계획이다. "작년까지는 스프링캠프가기 전부터 몸을 만들어서 캠프 때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시즌에 들어가면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지는 원인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시즌 개막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2012시즌, 과연 심수창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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