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는 그녀들이 아름답다'
여배우들이 액션에 빠졌다. 2012년 개봉하는 영화 중엔 여배우들이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는 작품이 유독 많다. 뛰고, 흔들고, 넘어지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페이스 메이커'의 고아라는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변신한다.
고아라는 탄탄한 몸매를 위해 촬영 전 일부러 5kg을 찌웠다. 여기에 8kg짜리 아령으로 꾸준히 운동을 했다. 보통 여성들이 2kg 정도의 아령을 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운동 강도다. 이 영화에서 주로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하는 고아라는 운동으로 단련된 건강한 몸매를 뽐낼 예정이다. 강도 높은 훈련과 연습에 고아라는 촬영 중 발목 부상까지 이겨내야 했다.
하지원 역시 운동선수 역을 맡았다. 하지원은 올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코리아'에 출연한다.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탁구 단일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하지원은 지난해 5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2월부터 '지옥 훈련'에 돌입했다. 하루 3~4시간씩 탁구 선수들이 실제로 받는 기초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 등을 받았다. 덕분에 실제 선수에 못지않은 자세와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 영화의 실제 모델인 현정화 감독에게도 직접 지도를 받았다.
엄정화의 경우 '주특기'를 발휘한다. 19일 개봉하는 '댄싱퀸'에서 댄스 가수를 꿈꾸는 서울시장 후보 아내 역을 맡았다. 댄스 가수 출신인 엄정화는 화려한 댄스 무대를 선보인다. 베테랑 댄스 가수지만 6개월 동안 하루 3시간씩 혹독한 댄스 연습을 했다. 안무가 박재인의 도움을 받았다. 실제 콘서트를 준비하듯 신경을 기울였고, 체중 조절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이밖에 이나영은 '하울링'에서 형사 역을 맡아 강도 높은 바이크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김혜수와 전지현은 범죄액션 영화 '도둑들'에 출연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여배우들이 몸을 사리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려는 것은 옛일"이라며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배우들의 욕심이 대단하다. 땀 흘려 어렵게 연기한 역할은 본인 스스로도 다른 작품에 비해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남자 배우들은 이들의 '특급 파트너'로 나선다.
김명민은 '페이스메이커'에서 고아라와 호흡을 맞추고 황정민은 엄정화와, 송강호는 이나영과 함께 출연한다. 또 김윤석과 이정재는 김혜수-전지현의 '도둑들'에 출연해 무게감을 더한다.
비지땀을 흘린 여배우들이 극장가를 접수할 수 있을까. 새해 영화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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