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피처! 노성호!"
NC 노성호는 함께 입단한 나성범과 함께 대학 최고 좌완투수였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팀 NC에 우선지명됐다. 가장 먼저 NC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나성범에게 향했다. 나성범의 타자전향까지 화제를 모으며 노성호는 더욱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11일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가장 먼저 '노성호'의 이름을 꺼냈다. 김 감독은 "모두가 성범이한테만 집중하는데, 성호는 우리 팀의 기둥이 될 투수"라고 했다. 때마침 노성호가 지역 방송매체들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허허, 이젠 슬슬 성호한테 카메라가 가네"라며 웃었다. 그는 훈련장을 순회할 때 그 옆을 무심코 지나가는 척 하더니 노성호에게 "나이스 피처! 노성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 감독이 이렇게 노성호를 언급한 이유는 분명하다. 노성호는 대학 시절 '노는 물이 달랐던' 왼손투수다. 하지만 강진과 제주도에서는 자기 모습을 100% 선보이지 못했다. 피칭스케줄상 실전등판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 미세한 통증으로 선발등판이 무산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노성호에 대해 "그래도 성호는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며 "팔스윙이 부드럽다. 타자를 마운드에서 돌려세울 수 있을 만큼의 빠른 공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배짱을 갖고 있는 게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노성호(1m82/82㎏)는 장신은 아니지만, 다부진 체격을 갖고 있다. 소위 말하는 덩치가 있는 투수다. 여러모로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1m87/98㎏)이 연상된다. 현재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불려 더욱 그렇게 보인다.
이런 노성호에게 결정구를 묻자 "커터가 자신있다"는 대답이 날아왔다. 하지만 이내 "되든 안되든 서클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롤모델이었던 류현진을 닮고 싶다는 것. 최근에는 아예 휴대폰에 류현진의 투구영상을 넣고, 틈날 때마다 보고 있다.
노성호는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직구 최고구속 151㎞를 기록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수준급으로 구사해 레퍼토리가 다양한 편이다. 이번 겨울 목표는 서클체인지업을 포함한 변화구를 프로에서 통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김경문 감독은 이날 '투수 노성호-타자 나성범'을 NC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노성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제주도에서 아프다고 등판을 못하고 한동안 나약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팀의 기둥인데 이런 모습 보이면 되겠냐'고 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노성호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10승을 하는 게 목표다. 많이 배우고 느끼겠다"며 "신인왕은 내년에 꼭 도전하겠다"며 웃었다. 구체적으로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투수가 되고 싶을까. 그는 "팀이 어려울 때 1승씩 올려 위기를 막아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 야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경기운영능력을 갖춘 투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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