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용병 가빈(삼성화재)에게 한국프로배구 베스트6를 뽑아달라고 했다.
가빈이 대표팀 감독이 돼 한국 국가대표로 나갈 선발 멤버를 짜보라고 한 것이다. 가빈은 고민했다. 그리고 한국 프로배구 최고의 토종 선수 6명을 골랐다. 세터 최태웅(현대캐피탈), 라이트 박철우(삼성화재)레프트 문성민(현대캐피탈) 석진욱(삼성화재) 센터 신영석(드림식스) 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이다.
2009년 한국에 온 가빈은 이미 한국 배구 4년차다. 가빈은 한국 배구를 훤히 꿰뚫고 있다. 가빈은 냉철한 선택을 했다. 삼성화재 팀 동료라고 더 뽑지 않았다. 두 시즌째 손발을 맞추고 있는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 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긴 최태웅을 최고의 세터로 꼽았다. 가빈은 한국에서 처음 뛰었던 2009~2010시즌 최태웅과 함께 삼성화재의 우승을 견인했다. 당시 최태웅은 가빈의 입맞에 착착 감기는 토스워크를 보여주었다. 가빈은 스피드가 아닌 높이와 파워로 볼을 때리는 스타일이다. 처음엔 토스가 낮거나 짧을 경우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태웅의 토스는 예뻤다. 자로 잰듯 때리기 좋게 가빈 위로 올라왔다고 한다. 가빈은 최태웅이 떠났지만 그를 최고의 세터로 꼽았다.
삼성화재 베스트6에선 박철우 석진욱 여오현을 꼽았다. 박철우는 현재 삼성화재에서 가빈과 좌우 쌍포를 맡고 있다. 박철우는 가빈의 득점력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박철우는 중요할 때마다 강서브와 득점으로 삼성화재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수비형 레프트 석진욱은 모두가 인정하는 '배구도사'다. 탁월한 수비 리시브 능력으로 36세의 나이에도 삼성화재에서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적인 리베로 여오현(34)은 삼성화재 선수 중 가빈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선수다. 가빈이 가장 아끼는 별명 '가제트'도 여오현이 만들어준 것이다. 가빈은 여오현을 보면서 몸을 던지는 수비를 하기 시작했다.
가빈이 생각하는 국내 최고의 공격형 레프트는 문성민이다. 김요한(LIG손해보험) 김학민(대한항공) 보다 문성민을 선호했다. 문성민은 독일과 터키리그를 경험하고 국내로 온 해외파다. 문성민의 강한 서브와 빠르고 탄력적인 강타를 국내에선 따라갈 선수가 없다고 본 것이다.
최고의 센터로는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신영석을 선택했다. 현재 국가대표 주전 센터인 신영석은 블로킹과 속공, 그리고 서브 능력까지 고루 갖춘 보기드문 선수다. 가빈이 드림식스와 경기할 때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상대 블로커가 신영석이다. 경기 흐름을 잘 읽어 블로킹 타이밍과 손모양이 좋다.
가빈이 선택한 베스트6 멤버는 한국배구의 드림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부상만 없다면 언제라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현 박기원 국가대표 감독이 그리는 대표팀 1진 구성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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