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은 힘들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도 "너무 힘들다. 지치고 허무하고 몸도 아프고 조용히 아무도 없는 곳에서 쉬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연봉협상에서의 난항을 겪는데다 부상까지 겹쳤다. 가장 힘든건 자신이 '돈만 아는 건방진 선수'로 비춰지고 있어서다.
손아섭은 현재 롯데에서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다. 구단은 지난해 연봉 8000만원에서 5000만원이 오른 1억3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손아섭은 "지난해, 올해 성적을 봤을 때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도장을 찍지 못했다. 손아섭은 이에 대해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성적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구단이 내 가치를 인정해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계속해서 구단과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협상 과정에서 들리는 잡음들이다. 손아섭은 "내가 돈만 아는 건방진 선수로 비춰지고 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구단에 높은 액수를 받고 싶다고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그 돈을 꼭 받아내겠다는게 아니었다. 단순히 협상테이블에서 내 희망액수를 밝힌 것 뿐이었다"라며 "빨리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액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자존심의 문제다. 구단이 내 가치를 조금만 더 인정해준다면 좋겠다. 지난해 협상테이블에서 '내년에 더 잘하면 보상을 약속한다'는 말에 일찌감치 도장을 찍었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손아섭과의 협상에 대해 "구단도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했다. 다만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액수조정은 힘들다는 입장을 유지해 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 부상까지 그를 괴롭힌다. 지난 시즌 도중 다친 왼쪽 어깨와 손가락에 통증이 심하다. 최근 열리고 있는 팀 훈련에서 배팅, 수비 훈련에서는 열외될 정도다. 손아섭은 "사이판 스프링캠프에 가는 것이 맞는건지 진지하게 생각했다. 훈련보다는 재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2일 발표된 스프링캠프 야수조 명단에 손아섭은 포함됐다. 구단 규정상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무조건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야 한다. 단, 연봉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동료들과 함께 떠날 수 없다. 이 부장은 "손아섭이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해 훈련을 해야 롯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루 빨리 협상을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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