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참이라서 그런지 관심도 없어요."
달라진 '대접', 메시지는 분명하다. 팀이 바라는 건 고참의 역할이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달라는 요청이다.
이택근(32). 지난 9일, 넥센으로 이적후 첫 훈련을 가졌다. 돌아온 친청은 역시 푸근했다. "예전에는 훈련 때면 코치들께서 주문하는 게 많았는데 이제는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푸념처럼 내뱉은 말속에는 편안함이 묻어있다.
3년전, 그 때는 서열상 중간 정도였다. LG에서 2년간 뛰고 돌아왔더니 최고참급이다. 팀도 젊어졌고, 세월도 흘렀다. "팀 분위기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하는 이유다.
이택근은 후배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다. 앞에서 직접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팀에서는 이 점을 높이 산다. 전력 외적의 플러스 요인이다. 이택근은 "개인 목표보다 팀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 가는가가 중요하다. 우리 팀이 솔직히 4강 전력은 아니다. 이제 강팀으로 도약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후배들 앞에서 직접 뛰겠다"고 했다.
그래도 사실 중요한 건 성적이다.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도, 팀 분위기를 이끄는 것도 성적이란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 야구가 안되는데 다른 일에 신경쓰기는 힘들다. "개인 목표는 없다"면서도 "구단에서 벤치에서 쉬라고 데려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는 이유다.
지난 2년간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무릎 수술과 허리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2010년 타율 3할3리, 작년 2할9푼7리로 외형상으로는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이택근은 "몸상태는 선수의 핑계일 뿐이다. 우선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지금 아픈 곳은 없다. 시즌 개막에 맞춰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택근이 합류한 넥센. 앞으로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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