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3을 뚫어라.'
두산 선발투수 후보들이 전지훈련 시작부터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할 처지다.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원투펀치 김선우와 더스틴 니퍼트만이 선발로 확정됐을 뿐, 나머지 3자리를 놓고 무려 9명의 선수가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진욱 감독은 "김선우와 니퍼트는 확정됐고, 나머지는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릴 예정"이라며 "모두들 장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다. 나는 단점을 보와하기보다는 장점을 키워서 성장해야 한다는 주의다. 지금은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뒤진다는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이 지목한 선발 후보는 김상현 김승회 서동환 이용찬 임태훈 홍상삼 조승수 정대현 안규영 등 9명이다. 이용찬은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맡아 가능성을 보였다. 임태훈은 올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변신해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쳐보이려 한다. 오랫동안 선발 후보로 꼽혔던 김승회와 홍상삼, 조승수 등은 이번 전지훈련을 마지막 기회로 삼을 정도로 각오가 남다르다. 2005년 계약금 5억원을 받고 입단,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딛고 지난해 데뷔 첫 선발승을 올린 서동환은 완벽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후보들중 최고참인 김상현은 몸상태만 건강하다면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다. 각각 3년, 2년차인 정대현과 안규영도 입단후 본격적인 선발 수업을 받으며 자리를 잡겠다는 각오다. 물론 이 가운데 2~3명은 시범경기 이전 불펜 또는 2군 보직이 확정될 수 있다.
김진욱 감독은 토종 투수들로 선발진을 키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올해 용병 한 명을 마무리로 쓰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올해 당장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두산 마운드를 이끌 젊은 선발들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따라서 9명의 후보중 선발 보직을 얻지 못한 투수라 하더라도 불펜 역할을 맡거나 2군에서 선발 준비를 더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감독은 "경쟁을 하더라도 무리를 하면 안된다. 안되는 것을 억지로 만들려다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며 후보들에게 몸관리를 제대로 하며 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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