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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얼짱' 현정화.'탁구얼짱' 서효원 키우는 법

by 전영지 기자
여자탁구 국가대표 서효원과 현정화 전무. 2012.1.12.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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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아 너 쌍꺼풀 없네." "감독님도 없으신데요, 하하" 예쁘장한 얼굴에 오똑 선 콧날이 빼닮았다. 카메라 앞에 마주보고 선 사제, 서로를 바라보다 그만 웃음보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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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얼짱' 서효원(25·한국마사회)은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 겸 한국마사회 감독의 애제자다. 지난해 12월 전국남녀탁구종합선수권에서 수비형 선수로는 무려 32년만에 여자단식 우승 패권을 거머쥐었다. 국내 선수가, 그것도 수비형 선수가, 2006년 곽방방 이후 중국 귀화선수의 전유물이 된 여자단식 패권을 5년만에 되찾아왔다. 애제자의 선전에 뛸듯이 기뻐한 건 '한국 탁구의 자존심' 현 전무다. 현 전무의 한국마사회에는 현재 귀화선수가 없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로서 중국을 꺾을 한국 선수를 길러내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굳게 믿는 탓이다.

종합탁구선수권 결승에서 서효원은 '중국 귀화 신성' 전지희(20·포스코파워)를 4대0으로 돌려세웠다. 4강에서 박미영(31·삼성생명)을 4대0으로 꺾은, 파워풀한 왼손 전형 공격수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최강의 수비수' 서효원이 탄생하기까지는 현역 시절 단 한번도 수비전형에게 지지 않은 '최강의 공격수' 현 전무의 노하우가 빛났다. 현 전무는 "수비 전형이 어떻게 공격수를 압박해야 하고, 공격수가 쫓길 때 어떤 심리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다. 여자대표팀 감독으로서 한국 최고의 수비형 김경아(35·대한항공), 박미영을 지도한 실전 경험 역시 큰 도움이 됐다. '한국 탁구의 미래' 서효원 안에 현정화-김경아-박미영 등 여자탁구 에이스 계보가 고스란히 녹아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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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김연아 못잖은 스타플레이어였던 '원조 얼짱' 현 전무는 '스타덤'을 독하게 다스리는 법도 안다. '탁구얼짱'으로 벼락 인기를 얻은 제자 서효원에게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고 있다. "언론의 주목을 받아 강해지는 선수가 진짜 에이스다. 주변에선 기대를 많이 하는 만큼, 상대는 준비를 더 많이 한다. 현역 시절 현정화를 꺾은 선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는 떨어지기 싫어서 진짜 독하게 연습했다. 언론의 질타를 곱씹고, 눈물 흘려가며 연습했다. 주목받는 만큼 더 강한 독종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효원은 현대시멘트가 재정난으로 해체된 2008년 현 전무를 믿고 한국마사회에 입단했다. 현 전무를 만난 이후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160~170위권의 세계랭킹이 30~4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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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초 2012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10위에 그친 서효원은 현 전무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다. 눈물을 뚝뚝 흘렸다. 성적순으로 8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대한탁구협회는 서효원을 '추천전형'으로 선발했다. 김경아-박미영을 이을 '한국 수비형의 미래'로 판단했다. 다시 태극마크의 기회가 찾아왔다.

현 전무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이 자신에게 운명이었듯,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안방에서 열리는 일련의 대회들이 서효원에게 '기회'가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선수에겐 천운이 있다. 실력에 걸맞은 타이밍과 천운도 따라야 한다. 미리 준비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다. 효원이가 필요한 순간 빛을 발할 '보석'이 될 거라 믿는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현 전무는 "나는 선수를 볼 때 가지고 있는 기량만큼인지, 그 이상을 할 것인지로 판단한다. 효원이는 가진 것 이상을 하는 선수다. 경기에서 반짝반짝 그런 모습이 엿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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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효원은 올시즌 첫 프로투어 대회인 헝가리, 슬로베니아 오픈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 현 전무는 "올해는 효원이가 세계무대에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 한해"라고 규정했다. 옆에서 배싯 웃고 있던 서효원에게 올해 목표를 물었다. 스승의 기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재 41위인 세계랭킹을 20위내로 끌어올리겠다"는 말로 당찬 각오를 다졌다.

'노력하면 할수록 꿈은 가까워진다', 서효원의 좌우명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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