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LIG손해보험은 그동안 한국배구에서 낯설었던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그것도 시즌 중에 네 명의 뉴페이스를 데려왔다. 그 대가로 세 명을 타팀으로 이적시켰다. 대한항공에 세터 황동일(26)을 주고, 세터 김영래(31), 레프트 조성철(24)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현대캐피탈에서 공격수 주상용(30)과 세터 이효동(23)을 데려오는 대신 공격수 임동규(29)와 리베로 정성민(24)을 보냈다.
트레이드는 실패의 위험이 있지만 LIG손해보험의 시도는 바람직하다. LIG손해보험은 1976년 금성배구단을 시작으로 해 지금까지 한국배구의 근간을 이뤄왔다. 오랜 역사에 비해 우승 경험이 없다. LIG손해보험은 팀 컬러를 바꾸고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다. 그 시작이 트레이드다. 한국배구는 기존 판도를 깨트리기 힘든 구조다. 팀간 선수 이적이 활발하지 않다. 한 팀에 입단하면 은퇴할 때까지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도 힘들고 팀을 잘 옮기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운명은 주로 용병에따라 갈리게 된다. 가빈(삼성화재) 같은 한국배구에 딱 맞는 용병을 영입한 삼성화재는 매 시즌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다. 용병이 없는 상무신협은 시즌 초반 반짝하다 나중에 꼴찌로 전락하기 다반사다.
LIG손해보험이 영입한 주상용 이효동 조성철은 15일 상무전(3대0 LIG손해보험 승)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영래는 컨디션만 좋아지면 언제라도 선발로 복귀가 가능하다. 주상용과 조성철은 주포 이경수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워줄 좋은 대체 카드다. 주상용과 조성철은 각각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서 주로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팀을 오기면서 당당히 선발 출전이 가능하다. 이효동과 김영래도 마찬가지다.
LIG손해보험은 이번 2011~12시즌 승점 17점으로 6위다. 정규리그 36경기 중 절반을 넘어선 19경기를 했다. 4위 KEPCO(승점 34)를 따라잡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기적 같은 연승이 필요하다.
LIG손해보험이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이번 남은 시즌을 자포자기해선 안 된다. 맞트레이드 같은 생산적인 '리빌딩'을 계속 하는 것과 동시에 선두권 삼성화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등의 순위 변동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번이 아니라 다음 시즌에라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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