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아야 한다."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정원석과 전현태를 대전에 남겨뒀다.
정원석과 전현태는 지난 시즌 한화의 1군 멤버로 뛰었던 요원이다.
붙박이 1군 멤버로 뛰지는 않았지만 한화로서는 요긴하게 활용할 가치가 높은 선수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올시즌 1군에서 뛸 희망이 멀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한 감독은 "스프링캠프 도중에 정원석과 전현태를 불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화가 혹독한 스프링캠프를 치르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무한경쟁의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다.
한 감독이 정원석과 전현태를 남겨두고 떠나는 이유는 명백하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
정원석은 2011시즌을 맞으면서 한 감독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았던 선수다. 2010시즌 팀에서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원석은 지난해 8월 문책성으로 2군에 내려간 뒤 2군 경기를 하다가 불규칙 바운드된 볼에 얼굴을 맞아 오른쪽 눈 밑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했다.
이후 수술을 받아야 했던 정원석은 잊혀지는 존재가 됐다. 한 감독은 "부상으로 인해 재활기간을 거친 점 등을 감안하면 아직 스프링캠프로 데려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전현태는 발이 빨라서 선발과 대타-대주자를 오가며 활력소가 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빠르다는 장점만으로 살아남기에는 힘든 세상이 됐다.
한화가 스토브리그에서 새로 영입한 선수들 가운데 전현태 못지 않은 스피드를 보유한 내야수 자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현태는 송구 능력이 미흡하다는 등의 이유로 남겨지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전현태도 정원석과 마찬가지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감독이 강하게 자극을 주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일단 제외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 역시 '자극요법'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일단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해 볼 것이다. 정원석과 전현태가 국내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수시로 보고를 받아 언제든지 전지훈련장으로 호출할 방침"이라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정원석과 전현태가 부름을 받으면 또다른 누군가는 짐을 싸서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수모를 겪지 않으려면 살아남아야 한다. 올시즌 한화 스프링캠프의 지상과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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