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일본 도쿄의 한 홀에서 전 LG 투수 오카모토 신야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 이벤트는 필자가 기획과 MC를 맡았으며 초반에는 오카모토와 필자의 토크쇼로 시작해. 후반에는 오카모토가 그 날의 참가자 80여명에 직접 공을 던지는 '마지막 피칭'과 은퇴 영상 상영, 그리고 오카모토의 작별 인사로 이어졌다.
보통 일본 선수의 은퇴식은 세 부류로 나눠진다. 첫째는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은퇴 의사를 밝힌 경우로 마지막 출전 경기를 은퇴경기로 진행하는 케이스다. 작년 이숭용(전 넥센)과 비슷한 사례다. 둘째는 각 구단이 11월말쯤 야구장에서 여는 팬 이벤트 행사에서 은퇴식을 치르는 케이스다. 세번째로 다음 해의 시범경기 때 은퇴식을 실시할 수도 있다. 일본에선 스타가 아니더라도 한 구단에서 오래 뛰었거나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던 선수라면 공식적으로 작별 인사를 할 기회가 많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은퇴식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선수가 구단에서 전력외 통고를 받은 후 현역생활을 연장할 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퇴 시점이 예전에 비해 애매하게 돼 있다.
오카모토의 경우 작년 소속팀 라쿠텐에서는 1군 등판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라쿠텐에서 은퇴식을 하는 것은 약간 어색했다. 그리고 오카모토는 구단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후 공식적으로 은퇴를 입에 올리지 않았고, 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은퇴 의사를 밝힐 때까지 은퇴 소식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다.
오카모토의 은퇴 이벤트에는 그가 뛰었던 주니치와 세이부의 팬들, 그리고 LG의 유니폼을 입은 일본내 한국 야구팬들도 참석했다. "이 다음에 LG에 코치로 돌아와 주세요"라는 LG 팬들의 메세지에 대해 오카모토는 "김기태 감독님께 부탁해 주세요"라고 대답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또 올시즌부터 일본에서 뛸 이대호(오릭스)에 대해선 "몸이 크고 홈플레이트가 가깝게 보여 던지기 쉬운 타자였죠. 그래서 삼진도 많이 잡았어요. 하지만 볼넷도 비슷하게 줬어요"라고 말해 팬들을 또한번 웃겼다.
오카모토는 지금 센다이에서 음식점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솔직히 야구계를 떠나는 것에 미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고 자기 심정을 고백했다. 하지만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어 결단을 내렸다.
은퇴식은 팬들이 오카모토를 헹가래치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오카모토는 이처럼 화려한 무대를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마지막엔 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벤트에 참가한 팬들은 "은퇴할 선수에게 직접 감사의 말을 전할 기회였고, 감동했다"는 말을 했다.
프로야구 선수는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은퇴식에는 소중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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