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는 '작은' 이병규와 최동수가 주전으로 간다."
올겨울, LG 야수진에 보직 변화는 없다. 대체로 자기 자리를 그대로 지키는 분위기다. 특히 내야의 경우 멀티를 버리고, 포지션의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훈련 시에도 여러 포지션을 오가는 일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택근의 이적으로 텅빈 1루 자리는 어떨까. 1루수는 스프링캠프에서 LG가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다. 그동안 '작은' 이병규(배번 7)와 최동수 서동욱 윤상균 등이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혀왔다. 이 과정에서 이병규와 서동욱은 다른 포지션 선수들과 달리 보직이 조금 변경됐다.
일단 올시즌 5개 포지션을 오간 서동욱은 2루수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한 포지션에 집중시켜 공격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생각. 또한 타선의 짜임새를 더하기 위해 1루가 아닌, 2루에 배치하기로 했다. 구리에서 재활중인 서동욱은 25일 진주로 이동해 다른 잔류군과 함께 오키나와 캠프 막판 합류를 목표로 몸을 만든다.
반면 이병규는 현재 오키나와에서 착실히 1루 수업을 받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1루 미트를 낄 1순위 후보. 대학 시절까지 1루수를 봤기에 어색함은 없다. 프로에 온 뒤 타고난 운동신경과 강한 어깨를 인정받아 외야수로 전업했지만, 왼 무릎이 성치 않은 지금은 오히려 1루수가 적합하다. 외야 BIG5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기에 올시즌 부상 후유증과 수비 부담을 털어내고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병규와 함께 1루 수비 훈련을 받고 있는 이는 최동수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으로 복귀한 최동수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팀 내에서 주전 1루수로 나서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SK에서 폼을 수정하면서 다시 한번 타격에 눈을 뜬 만큼, 좌타자인 이병규와 함께 상대 투수에 맞게 유연하게 주전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한편, 함께 1루수 후보로 거론됐던 윤상균은 현재 사이판에서 투수조와 함께 포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오른손 대타요원으로 주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LG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들어가더라도 어색한 1루보다는 포수가 낫다고 판단했다. 포수와 1루수 모두, 마지막 옵션이다.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1루의 경우 작은 이병규와 최동수가 '레귤러'다. 이병규도 1루 수비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며 "서동욱과 윤상균을 주전 1루수로 쓰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둘이 1루 미트를 끼게 된다면, 부상자가 많은 최악의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규가 성공적으로 1루에 안착한다면, 외야 역시 가용인원을 최대한 많이 기용할 수 있게 된다. 풀어야할 수많은 숙제가 있지만, LG의 1루 고민은 일찌감치 해결되가는 모습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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