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각오 단단히 해야 할거야."
매 시즌 예리한 촉감을 발휘해왔던 KCC 허 재 감독의 '육성 레이더망'에 목표물이 제대로 포착됐다. 그간 허 감독은 이중원과 강병현 등 '미완의 대기'들을 어르고 달래는 식으로 갈고 닦아 보석으로 키워냈었다. 선수 시절에는 '열혈 승부사'이자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육성의 달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그런 허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는 바로 이번 2011~2012시즌 신인인 포워드 김태홍이다. 허 감독이 "한번 제대로 키워보겠다"며 의욕을 활활 불태우고 있다.
사실 허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것은 김태홍 혼자만은 아니다. 입단 동기인 신인 포워드 정민수 역시 슈터로서 매우 장래가 촉망받는 포워드로 허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었다. 비록 아직 큰 두곽을 나타내지는 못하더라도 허 감독은 "슈팅을 할 수 있는 기본이 돼 있다"면서 늘 자신있게 공을 던질 것을 주문한다. 그러나 정민수는 허 감독의 '육성 프로젝트'에는 몇 년 후에나 참가해야 한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나면 곧바로 군 복무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 선배 강병현과 마찬가지로 상무에 입단할 예정이다.
그래서 허 감독은 당분간은 김태홍의 육성에 온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김태홍은 용산고 3학년 시절 무릎 수술을 받는 바람에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 때문에 정민수와는 달리 계속 팀에서 허 감독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상황. 그래서 허 감독은 이번 여름을 '김태홍 키우기'의 최적기로 삼았다. 더 나쁜 버릇이 들기 전에 프로 초년생 때부터 깔끔하게 허점을 고쳐놔야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덕분이다.
2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둔 허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김태홍을 빨리 성장시켜야 한다. 추승균이 언제까지 버텨줄 지도 알 수 없는데다가 다음 시즌에 강병현이 합류해도 그 혼자로는 포워드진을 이끌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태홍이는 여러가지 좋은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코트 위에서 움직여야 할 때 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이번 여름에 아주 확실하게 굴려서 싹 뜯어고치겠다"며 김태홍에게 엄청난 강훈을 예고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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