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프링캠프 제외는, 주전후보 탈락의 의미가 크다. 감독들은 그 해 가용 자원을 위주로 전훈 명단을 짠다. 그 명단에 못들면, 일단 관심권 밖이라는 뜻이다.
예외가 있다. 부상이나 이른바 '괘씸죄' 등의 케이스다. 부상은 어쩔수 없다. 하지만 '괘씸죄'의 경우는 '채찍'의 의미가 크다. 완전히 눈밖에 난 게 아니라면, 자극을 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전훈 제외 명단'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괘씸죄'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책성 제외 선수들이다.
LG 박현준은 사이판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는 우규민도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주전 포수 1순위인 김태군도 마찬가지다. 김기태 감독이 정한 체력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탓이다.
셋은 올시즌 주요 전력이다. 주전 탈락의 의미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신임 김 감독에게는 좋은 시범케이스다. 책임을 묻는 것이다.
물론 당자들에게는 큰 충격이다. 하지만 충격은 곧 자극으로 바뀌게 된다. 이들은 29일 실시한 2차 테스트를 통과했다. 2군과 함께 땀을 흘린 결과다. 이를 더 악물었다.
이 소식에 가장 기뻐했던 사람은 김 감독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의미다. 결국 정신을 차리라는 채찍이었다. 이들은 다음달 3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SK의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는 고참 둘이 없다. 박진만과 이호준이 빠졌다. 구단 워크숍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은 '죄값'(?)을 받았다. 역시 신임 이만수 감독의 '채찍'이라고 봐야 한다.
박진만은 여전히 주전 유격수다. 이호준도 중심타선 후보다. 지금 이들은 "미국에 간 선수들보다 더 잘하겠다"며 땀을 흘리고 있다. 플로리다가 아닌 문학구장의 찬바람이 더욱 오기를 자극한다.
경우는 다르지만 넥센 송지만 강귀태 오재영도 전훈명단에서 빠졌다. 연봉계약이 안된 탓이다. 이들은 현재 강진 2군 캠프에서 겨울 나기에 한창이다.
모두들 케이스는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현실은 전훈 제외다. 이들은 대부분 "사실 전훈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지적받았다는 뜻이다. 그런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훈간 동료들에게 뒤지면 안된다는 절박감도 있다"고 말한다. 올시즌 전훈 제외 멤버들을 유심히 봐야하는 이유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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