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행동이 빠르다. 덜렁댄다"(김재성이 최효진에게) VS "넌 생각이 많아, 예전에 소심했고."(최효진이 김재성에게)
K-리그의 대표적인 절친 최효진과 김재성(29·이상 상주). 고민 상담부터 서로에 대한 거친 농담까지 가릴게 없다. 아주대학교 동기로 만난 이 둘의 인연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대학입학 전까지 서로 얼굴만 알다 대학교 2학년때 룸메이트를 하며 본격적으로 친해진 이둘. 대화의 공통화제는 역시 축구였다. 잠깐 스쳐가는 인연하고는 달랐다. 김재성은 "한 팀에 40명씩 있어도 마음 통하는 친구가 몇 안된다. 축구 철학이나 생각하는게 비슷해야 친해진다. 이렇게 친해진게 효진이다"라고 했고 최효진은 "같이 운동하면서 호흡을 맞췄고 축구로서 얘기가 많이 통했다"며 김재성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첫 만남 이후 10년이 흐른 현재, 최효진은 인천과 포항, FC서울을, 김재성은 제주와 포항을 거치며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다시 그 길이 합쳐졌다. 2012년 상주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아주대와 포항에 이어 세 번째로 다시 한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최효진인 2010년 포항을 떠나 FC서울에 적을 튼 이후 세 시즌만이다. 이전과 다른 점은 두 사람의 관계가 조금 애매하다는 것. 친구인 두 사람이 군대 선임과 후임으로 조우했다.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 중인 절친, 아니 선임 최효진과 후임 김재성이 선후임으로 만나게 된 사연부터 은퇴 후 미래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친구에서 선후임으로…
김재성이 먼저 불만을 털어놨다. 김재성이 2012년 국군체육부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친구 최효진의 공(?)이 컸다. 이미 상병을 단 최효진은 포항 시절 동료인 김재성과 김형일에게 입대를 권유했다. "입대만 하면 내가 편하게 해주겠다"는 게 최효진이 꺼낸 카드였다. "포항으로 이적했을때도 효진이가 적응하는데 도움을 줬다. 이번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했다"던 김재성은 바로 입대지원서를 냈다. 현실은 달랐다. 국군체육부대의 전통인 신고식 기간동안 김재성은 배신감을 느꼈단다. "편하게 해준다고 해놓고 하나도 챙겨주지 않는다." 최효진이 한 마디 거들었다. "오기전에 신고식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다 막아준다고 하긴 했는데 온 뒤에는 누구다 다 하는거라고 참으라고 얘기했다.(웃음)"
때로는 째려보면서, 또 때로는 어이없다는 듯 최효진을 바라보던 김재성이 웃었다. 그러나 선임 최효진은 여유로웠다. 이미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김재성도 신고식이 끝난 뒤 알게 된 얘기란다. "신고식 기간동안에는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니 배운게 많았다. 알게 모르게 효진이가 뒤에서 힘을 써준 것 같더라. 신고식 끝나고 나서 선임들하고 얘기하면서 알게 됐다. 항상 고맙다.(웃음)"
결혼 그리고 유럽여행
한 달 전에 태어난 딸 얘기가 나오자 최효진이 싱글벙글이다. 지난해 여름 군인 신분으로 백년가약을 맺은 최효진은 12월 중순 첫 딸 소유를 얻었다. "힘들때마다 소유 사진을 보면 없던 힘도 생긴다. 정말 귀엽다. 나를 더 많이 닮았다. 내 코랑 똑같다. 신생아때부터 예뻤다"며 최효진이 사진을 몇 장 꺼냈다. 옆에 있던 김재성이 한 마디 거들었다. "또 딸 자랑이다." 겉으로는 투정이지만 속내는 다르다. 가정이 있는 최효진이 부럽기만 하다. 김재성은 "부모님이 효진이도 장가가는데 너는 왜 결혼 안하냐고 뭐라고 하신다. 결혼 빨리 하고 싶었는데 효진이보다 늦게 가게 되다니, 지금도 효진이가 애기 사진 보고 하면 많이 부럽다. 나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입대전까지만 해도 군대에서 결혼할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은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효진이가 군대에서 결혼하라고 자꾸 꼬신다. 결혼 휴가도 있다며…. 포항시절 강철 코치님도 군대에서 결혼하셨다고 하시던데 좋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생각이 바뀌었다. 나도 2013년 여름에 결혼할 생각이다."
친구의 결혼 얘기가 나오자 최효진이 기다렸다는 듯 '아빠의 꿈'을 설교했다. "군 생활하면서 결혼하면 가족이 있다는게 힘이 된다. 그리고 애기를 빨리 낳는게 좋다. 애가 컸을 때 아빠가 현역 생활을 하고 있어야 애한테 추억을 줄 수 있다. 아빠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정도까지 현역 생활을 해야 한다." 가만히 듣고 있던 김재성이 반격을 했다. "소유 사진만 봤는데 효진이 안 닮아서 예쁘다. 재수씨가 미인이라 다행이다." 티격태격하던 둘이지만 몇 년 뒤 함께할 유럽여행 얘기가 나오자 다시 합심해 입을 모았다. "제대하고 함께 유럽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재성이가 빨리 결혼해야 한다."(최효진)
"내가 3번 정도 유럽 다녀오니 잘 알겠더라. 효진이, 너네 가족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해줄게."(김재성)
함께 뛸 A매치를 그리다.
2008년 6월 최효진은 A매치에 데뷔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0년 1월 김재성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효진은 A매치 14경기, 김재성은 13경기에 출전했다. 동시대에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무대를 누렸을 이들이지만 실상을 다르다. 함께 A매치 경기에 뛰어 본적이 없다고 한다. 운명이 서로 엇갈렸다. 최효진이 출전하면 김재성이 벤치에, 김재성이 출전하면 최효진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으로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던 것은 2010년 8월. 김재성은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때 효진이가 나가고 내가 벤치에 앉아 있었다. 효진이는 골도 넣고 잘했다. 난 벤치에서 박수만 쳐줬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엇갈린 운명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될 것 같다. 이 둘이 굳은 약속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줬기 때문이다. 최효진과 김재성은 "열심히 운동해서 은퇴전에 꼭 대표팀에서 함께 하자고 약속했다. 꼭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입을 모았다. 물론 상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야 대표팀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둘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효진은 "지난해는 운동의욕이 없었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재성이도 있고 고참이다. 군생활에 적응도 마쳤다. 지난해와 운동하는 마인드가 다르다. 운동장에 나가는게 즐겁다. 올해는 상주가 잘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성도 "상무에 오니깐 효진이도 있고 치우와 치곤이도 있다. 김용태, 김철호 등 함께 공을 차보고 싶었던 친구들도 많아서 좋다. 모두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고 축구 스타일을 잘 알아서 호흡이 좋다. 감독님의 전술까지 우리가 소화한다면 올해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남해=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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