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 용병 페피치(28)가 짐을 싼다.
2일 LIG손해보험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페피치를 퇴출시키기로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기량이 회복되지 않아 수뇌부에서 특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페피치는 3일 고향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로 떠난다.
이어 이 관계자는 "LIG손해보험은 올시즌 국내 선수로만 구성해 남은 5, 6라운드를 치르기로 했다.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을 키우고 내년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슬로베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인 페피치는 지난시즌 LIG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리그 득점 2위(635점)와 공격종합 4위(공격성공률 51.28%)를 기록, LIG손해보험이 4강이 겨루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당시 LIG손해보험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5년 만이었다. 그러면서 페피치는 올시즌을 앞두고 LIG손해보험과 재계약했다. 연봉은 용병 상한선 28만달러(약 3억1300만원)에 근접했었다.
올시즌 개막 이후 첫 경기에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삼성화재전에서 41득점을 폭발시키며 '괴물' 가빈(38득점)을 뛰어 넘었다. 그러나 이후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11월 24일 현대캐피탈전(0대3 패)에서 발목을 접질려 2개월을 쉬었다. 복귀는 4라운드였다. 지난달 15일 상무신협전에서 예열을 마치고 19일 드림식스전에서 28득점을 올리며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기대 밖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기량이 올라오지 않았다.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결국 LIG손해보험은 용병이 있어도 패하고, 없어도 패하는 상황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페피치 퇴출을 결정했다.
남은 5, 6라운드에서 LIG손해보험은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할 전망이다. 강팀들을 꺾어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여 일찌감치 내년시즌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용병이 없는 남자 프로팀은 기존 드림식스에서 두 팀으로 늘어났다. 상무신협은 V-리그 초청팀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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