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찬호(39)가 스프링캠프에서 실시한 마라톤 체력 테스트 참가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는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달려라'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체험기와 함께 질주하고 있는 자신을 올렸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는 1일(현지시각) 4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5㎞ 단축 마라톤 시합을 벌였다.
한화가 한대화 감독이 부임한 이후 3년째 스프링캠프 때마다 선수들 체력 측정을 위해 실시하는 '지옥훈련'이다.
이날 레이스에서 박찬호는 팀내 최고참인데도 불구하고 14위를 차지하며 후배들 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홈페이지를 통해 마라톤을 완주하기까지 느꼈던 감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5㎞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심장이 터지고 포기하고픈 마음의 갈등을 뛰면서 느껴보는 게 미국에서 첫 해 마이너 생활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박찬호는 17년전 미국 초년생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박찬호는 괴로움과 외로움을 이기고 싶어 매일 집에서 야구장까지 뛰었다고 한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텍사스의 날씨 속에 뜨거운 콘크리트길을 무작정 달렸다.
"1시간 넘도록 달려 야구장에 도착하면 그냥 반쯤 기절해서 잠들곤 했다"는 박찬호는 "그렇게 달리면서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을 이겨내려 했던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박찬호는 후배 선수들과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치열하게 전개했던 레이스 과정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시작과 동시에 젊은 후배들의 파워와 혈기에 놀라면서 한숨만 나왔다는 박찬호는 불과 100m도 못가서 앞서가는 후배들이 시야에서 이미 사라지자 고민이 커졌단다.
'포기하려면 얼마 정도를 가서 포기해야 할까?', '아이고, 처음부터 부상우려 핑계로 참가를 하지 말걸' 등 온갖 생각을 다했다.
하지만 묵묵히 달리다가 어느새 중간쯤 도달했을 즈음 앞서 갔던 후배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은 새로운 느낌으로 변해 있었단다.
'뛰자! 끝까지 뛰자!' 이후 박찬호는 '맨발의 기봉이'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 앞서 달리던 후배들도 하나 둘 추월할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참자고 수십번을 다짐하며 달린 박찬호는 결국 10여명의 후배들을 뒤따라 결승점을 통과했고 저절로 곡소리를 쏟아내야 했단다.
"끝까지 완주하면서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며 자신감을 다시 찾았다"는 박찬호는 "오늘 뛰면서 줄곧 가졌던 생각은 지금 몇 등을 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순간순간 닥치는 한계에 맞서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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