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 이제 알겠다."
SK 투수들이 피칭훈련을 하는 불펜. 미트에 공이 꽂히는 소리에 이어 "스트라이크"라는 말이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한국심판들이 훈련을 왔나 싶지만 한 백인이 오른팔을 들어 콜을 하고 있고, 그것을 흑인이 지켜보고 있다. 미국 심판학교의 교관과 제자가 SK 훈련장을 찾은 것.
심판학교에서 인근 베로비치에서 SK가 훈련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참관을 요청했고, SK가 기꺼이 허락을 해서 이뤄졌다. 심판학교 교관인 댄 마카렐리씨는 SK 투수들의 불펜피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이 WBC와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서 보고 한국에도 프로야구팀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마카렐리씨는 "여기 와서 보니 한국이 잘하는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투수들의 컨트롤에 엄지를 치켜들었다고. "내가 본 투수들이 에이스급이 아닌 선수들이라고 들었는데 모두 제구력이 훌륭했다"면서 "불펜피칭에서 이렇게 제구력이 좋은데 만약 전력피칭으로 90마일(약 142㎞)을 넘기면서 이런 제구력을 보여준다면 미국에서 모두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선수들은 주로 힘으로 던지면서 구종도 많지 않은데 여기 투수들은 젊은 선수들이 구종도 다양하고 제구력이 뛰어나다"고 한 마카렐리씨는 특히 왼손 박희수와 언더핸드스로 이영욱을 눈여겨 봤다. 박희수의 제구력이 가장 뛰어났고 이영욱 역시 미국에서는 독특한 언더핸드스로에 다이내믹한 폼이 미국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라고 설명.
마카렐리씨는 "다음에도 다른 수강생을 데리고 와도 되겠냐"고 물었고, SK는 흔쾌히 OK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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