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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윌리 모 페냐, 그리고 또다른 경쟁자들

by 김남형 기자
소프트뱅크가 영입한 윌리 모 페냐의 메이저리그 시절 프로필 사진. 사진=MLB.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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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 사진=스포츠닛폰 본사제휴

이대호와 윌리 모 페냐의 장타 경쟁이 볼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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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안에 내던져진 검투사의 가장 큰 경쟁자는 상대 검투사다. 그게 바로 용병의 운명이다.

오릭스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다. 팀내에선 2010년 홈런왕인 T-오카다와의 4번 경쟁이 일찌감치 화제가 됐지만, 궁극적으로 외국인타자는 다른 팀의 외국인타자와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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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외국인선수는 '단기 거액 투자'에 해당된다. 외국인타자는, 다른 팀 용병보다 월등한 성적을 거둘 때 확실히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과연 어떤 외국인타자를 눈여겨봐야 할까.

윌리 모 페냐, 이치로가 보장한 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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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팬시리즈 챔피언인 소프트뱅크는 빅리그 84홈런 경력의 윌리 모 페냐를 영입했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그가 지난 12월 소프트뱅크와 2년짜리 계약을 하자 미국에서도 관심있게 보도됐다.

페냐는 새롭게 영입된 용병이라는 점에서 이대호와 공통점이 있다. 같은 오른손타자다. 페냐는 키 1m90에 몸무게 120㎏ 정도의 체격이니 1m94에 현재 127㎏인 이대호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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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신시내티에서 뛸 때 한시즌 26홈런을 기록한 경력이 있다. 페냐의 시애틀 시절 동료인 이치로가 소프트뱅크의 오 사다하루 회장에게 페냐의 타구 비거리에 대해 확실하게 보증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입단 기자회견때 소프트뱅크의 아키야마 감독은 "페냐의 악력이 대단해서 악수할 때 손이 아팠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페냐는 캠프 첫날인 지난 1일 프리배팅에서부터 현지 관계자들에게 파워를 선보였다. 총 41차례 타격에서 14개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백스크린을 맞히는 타구도 나왔다. 아키야마 감독은 "타구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지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대단하다"며 탄성을 터뜨렸다고 한다. 같은날 미야코지마에선 이대호가 프리배팅에서 72차례 타격을 했고 홈런성 타구 3개를 기록했다. 대신 이대호는 "유연성이 뛰어나고 인-아웃 스윙이 좋아 밀어치는 습관이 돼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오릭스의 정규시즌 개막 3연전 상대가 소프트뱅크다. 3월30일부터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3연전이 열린다. 이대호와 페냐가 콜로세움에 함께 서는 날이다.

발렌틴, 삼성이 뽑지 못했던 거포

센트럴리그에선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돋보인다. 지난해 31홈런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발렌틴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뛸 가능성이 있었던 선수다.

삼성이 2011시즌을 앞두고 타자 용병을 뽑기로 했는데 처음엔 발렌틴과 라이언 가코가 후보였다. 다소 우여곡절 끝에 삼성은 가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보고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야쿠르트가 발렌틴과 접촉해버렸기 때문이다. 가코는 오랜만에 타자 용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삼성에서 실패한 뒤 시즌 중반에 퇴출됐다.

퍼시픽리그의 다른 외국인타자 가운데 관록면에서 소프트뱅크의 알렉스 카브레라가 눈에 띈다. 2001년부터 세이부와 오릭스에서 10년간 뛰었고 2011시즌에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이승엽이 카브레라의 대체선수로 지난해 오릭스 유니폼을 입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카브레라는 2002년에 일본 타이기록인 55홈런을 쳤다. 최근 3년간 다소 침체됐지만 일본 통산 356홈런의 강자다.

지난 2002년 SK에서 45홈런을 기록한 뒤 일본으로 진출한 호세 페르난데스는 올해 세이부에서 라쿠텐으로 팀을 옮겼다. 일본 통산 202홈런이다. 지난해에는 17홈런으로 리그 5위에 랭크됐다.

니혼햄에서 뛰다 요코하마를 거쳐 다시 니혼햄으로 돌아온 한국계 외야수 터멜 슬레지도 경쟁자중 한명이다. 일본에서의 4시즌 동안 91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오릭스 팀동료인 아롬 발디리스는 일본에서 첫 2년간 한신에서 4홈런에 그쳤지만, 최근 2년간 오릭스에서 32홈런을 기록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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