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피칭을 하는 SK 투수들에겐 특명이 있다. 바로 1분에 5개 던지기다.
20초에 하나씩 던져야 한다는 뜻이다. 천천히 자신의 공을 봐가면서 자세나 그립 등을 확인을 하면서 던질 시간이 없다. 공을 받으면 바로 준비자세를 취하고 던져야 한다. 가장 편안해야할 전지훈련의 불펜피칭이 오히려 힘든 시간이 되는 것이다.
당연히 실전을 위한 조치다. 연습 때부터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이만수 감독과 성 준 투수코치의 말이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경기시간 단축의 효과가 있다. 이 감독은 "경기때 너무 인터벌이 길면 자연스럽게 경기시간이 늘어난다. 길게 늘어지는 경기를 팬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면서 "빨리빨리 던짐으로써 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SK의 지난해 경기 시간은 3시간 17분이었다. 8개팀 평균 경기시간과 같았다. KIA(3시간 12분), 삼성(3시간 13분) 롯데(3시간 16분)에 이어 4위의 기록.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더 빨라져야한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투수들에게도 좋은 효과가 있다. 성 준 투수코치는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으면 좋지 않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미리 타자와의 승부를 생각하며 자신있게 던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불펜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마운드 위에선 생각없이 던지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12초룰도 당연히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하나는 야수들의 집중력을 위해서다. 투수의 인터벌이 길면 타자도 지치고 팬들도 지치지만 수비를 하는 야수들 역시 지친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인터벌이 너무 빠르면 투수가 조급하게 되고 야수들 역시 준비가 덜될 수 있다. "이 정도의 시간이 투수와 야수들의 집중력이 가장 좋을 때"라고 했다.
성 준 투수코치는 "지금까지는 투수들이 이에 잘 따라주고 있다. 이 훈련이 실전에도 정착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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