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하정우 주연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가 2월 극장가를 점령했다. 지난 2일 개봉해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뛰어넘었다. 올 들어 최단기간 기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예매건수 점유율은 48.0%다. 예매를 통해 영화를 본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 두 명 중 한 명 꼴로 이 영화를 본 셈. 흥행 돌풍의 이유를 분석해봤다.
'연기 달인'들의 신들린 연기
'범죄와의 전쟁'은 '최민식의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 달인'의 연기는 그만큼 돋보인다. 기회주의자 로비스트 최익현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해냈다. '충무로의 젊은 피' 하정우의 연기도 명불허전이었다.
홍보를 맡고 있는 앤드크레딧의 손효정 팀장은 "흥행 이유 중엔 아무래도 캐스팅이 제일 크다. 극 중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를 많은 관객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도 흥행에 한몫을 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을 맹활약을 했던 조진웅과 마동석이 한 축을 담당한다. 여기에 김성균과 곽도원이 힘을 보탰다. 일반 관객들에겐 생소한 배우들. 하지만 대선배 최민식과 맞붙어도 주눅이 들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들은 오랜 연극 배우 생활을 통해 내공을 쌓아왔다.
전연령대 아우르는 흥행 열풍
'범죄와의 전쟁'은 폭넓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20대 31%, 30대 47%, 40대 이상 22%의 연령별 예매율을 기록했다. 청소년 관람불가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수 있는 이유다.
손효정 팀장은 "무대 인사를 다녀보면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처럼 폭넓은 연령층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연령별로 매력을 느낄 만한 각기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기 때문.
손 팀장은 "20~30대는 배우들의 연기, 40대 이상은 시대적인 배경이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아버지의 모습에 재미와 공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흔한 '조폭 영화'가 아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흔한 '조폭 영화'가 아니다. 무턱대고 찌르고, 자르고, 째지 않는다. 최민식이 연기한 최익현은 건달에도, 일반인에도 끼지 못하는 인물이다. 속칭 '반달'로 불린다. 평범한 조폭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캐릭터다. 여기에 영화 사이사이의 유머러스한 장면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런 신선함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조폭 영화'의 경우 장르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관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했다. '범죄와의 전쟁'은 조폭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영화"라고 밝혔다.
'범죄와의 전쟁'은 지난 7일까지 138만 9270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당분간 굵직굵직한 한국영화 개봉작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흥행 고공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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