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승엽을 데려온 이유가 스프링캠프에서 드러나고 있다.
8년만에 돌아온 이승엽은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다. 삼성이 재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력 보강이다. 올시즌 삼성 타선에 큰 힘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부수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팀 내 고참급 선수로 돌아온 이승엽의 존재감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분명히 있다고 믿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가 시즌 초반부터 홈런을 펑펑 쏘아 올려준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겠나"면서도 "그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지난 8년간 일본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멘토 역할을 해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효과'는 스프링캠프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중이다. 1차 괌 캠프에 이어 2차 오키나와에서도 이승엽은 든든한 선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승엽은 얼굴이 새까맣게 탈 정도로 가장 열심히 훈련을 소화한다. 잃어버린 장타력을 되찾기 위해 밤낮으로 방망이를 휘두른다.
최고 스타이자, 고참 선배가 이처럼 열정적으로 일정을 소화하자 후배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이승엽은 후배들에게 따로 이야기한 적도 없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 느낀 후배들이 이승엽보다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는 것이다.
특히 이승엽과 경쟁 관계인 최형우와 채태인이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 올리고 있다. 최형우는 이승엽과 함께 중심 타선을 책임져야 한다. 지난해 홈런왕인 최형우는 올해 이승엽과 홈런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채태인은 현실적으로 절박한 상황이다. 같은 왼손 타자인데다 수비 포지션도 1루로 중복된다. 류 감독은 이들을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가며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태인 입장에선 선배인 이승엽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따라서 예년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류 감독은 "최형우와 채태인의 컨디션이 너무 좋다. 특히 채태인의 경우 지난 시즌 막판 타격감이 흔들렸는데 지금은 좋았던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들 둘은 지금 당장 실전에 나가도 될 정도"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승엽의 영입으로 삼성은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얻고 있는 셈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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