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3·단국대)이 런던올림픽의 해, 첫 공식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박태환은 10일부터 12일(한국시각)까지 3일간 호주 시드니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대회 자유형 400m, 200m에서 1위에 올랐다.
박태환의 이번 대회 출전은 호주 2차 전지훈련의 연장선이다.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선 세계 최강의 자신감을, 자유형 200m에서는 올시즌 1위 기록을 세우며 목표했던 스피드 향상을 확인했다.
10일 자유형 400m에서 3분45초57로 1위를 기록했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최고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3분41초53이다. 자신의 최고 기록에 미치지 못했지만 2위 호주의 데이비드 매키언(3분48초20)과 3위 스탠리 매튜(3분50초81)를 가볍게 따돌리며 '400m 레전드'로서의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11일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은 1분46초78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분47초대 기록을 예상했던 마이클 볼 코치가 "기대 이상의 레이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달 27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마이애미 슈퍼챌린지에서 쑨양(중국)이 세운 올 시즌 1위 기록, 1분46초84보다 0.06초 앞섰다.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세운 한국기록 1분44초80이다.
잠영의 스피드 부분에서 확실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펠프스, 라이언 록티 등에 비해 잠영, 돌핀킥이 취약한 박태환은 호주 2차 전훈에서 스피드 향상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인터뷰에서도 "돌핀킥의 단순 횟수보다 스피드가 중요하다"고 밝힌대로였다. 박태환은 이날 자유형 200m 첫 50m 구간을 25초52, 마지막 50m 구간을 26초38의 호기록으로 주파했다. 200m 마지막 구간에서 5~6m에 그치던 잠영거리가 8~9m로 늘어났다. 힘이 빠진 마지막 구간에서 26초대로 스퍼트한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했다.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은 박태환이 2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직전 출전했던 호주 지역 대회다. 당시 자유형 100m, 200m, 400m 1위를 휩쓸며 '광저우 3관왕' 신화를 예고했던 이 대회에서 2년만에 2관왕에 오르며 좋은 예감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7월 상하이세계선수권 당시 임신 3개월의 몸으로 응원에 나섰던 '박태환의 누나' 박인미씨(30)가 9일 기다리던 첫 딸을 순산했다. '외삼촌' 박태환이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조카 제니퍼에게 줄 금메달을 들고 13일 오후 금의환향한다. 16일 단국대 학사학위 수여식에 참가한 후 가족들과 짧고 달콤한 휴식을 즐길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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