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마스코트 '빅토'가 축구팬들의 예상밖 반응에 살짝 섭섭함을 드러냈다.
빅토는 11일 대구 팬들 10여명과 함께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8강 진입을 기원하는 이색 이벤트였다. 다소 엉뚱한 이벤트를 펼친 것은 팬들의 요청 때문이었다. 1월 대구는 팬들에게 공식 트위터(@daegufc2002) 팔로워 1000명 돌파 기념 이벤트 아이디어를 달라고 물었다. 셔플댄스를 시작으로 계곡 입수, 프리허그 등 여러가지 답변이 도착했다. 여러가지 방안 가운데 채택된 것은 갓바위 등산이었다. 빅토는 갓바위 앞에서 기념촬영과 함께 8강 기원 기도를 했다. 하산한 뒤 갓바위 주차장에서 셔플댄스도 추고 사인회도 열었다.
갓바위 등정 소식에 대해 축구팬들은 재미있고 개념있는 행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알바(아르바이트)가 고생했다', '돈 벌려고 열심히 일한다' 등의 예상외 반응도 있었다. 이 반응들이 빅토를 당혹스럽게 했다. 11일 빅토 탈을 쓰고 직접 갓바위에 직접 올라간 대구FC 홍보팀 박종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를 슬프게 하는 반응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네티즌들의 반응을 캡쳐해 올렸다. 이와 함께 박씨는 '저기요. 알바안쓰고 제가 직접 갓바위 다녀왔거든요. 그렇지만 '돈벌려고 진짜 열심히 일하네'라는 댓글은 반박할 수 없다'라고 써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박씨의 글에 '힘내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살짝 애교섞인 푸념을 털어놓은 박씨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그런 반응도 있어서 살짝 섭섭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이내 "그만큼 팬들의 관심이 크다는 뜻일 것이다. 앞으로도 빅토는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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