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포수들이 왜 괴성을 지르는지 몰랐다."
다른 환경, 다른 문화를 경험하다 보면 황당한 일도 많다. 삼성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는 처음 스프링캠프에 도착해 가장 놀랐던 일로 볼펜 포수를 꼽았다. 탈보트는 "미국에선 불펜 피칭을 할때 포수들이 공만 받는데 한국에서 포수들이 기합과 괴성을 질렀다. 처음엔 왜 이러나 싶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이유를 듣고 한참을 웃었다. 이해가 간다. 확실히 캠프 분위기가 활기차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올시즌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해 줘야 하는 탈보트가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기 위해 외국인 투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 타자인 가코와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를 데리고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중도 퇴출됐다. 이후 투수인 매티스와 저마노가 합류해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올해는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영입에 나섰다. 발빠르게 움직인 삼성은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에서 10승을 달성한 탈보트와 계약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은 탈보트를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라고 지목할 정도로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달 괌 캠프에 합류한 탈보트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삼성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탈보트는 스포츠조선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을 돕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로 한국행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클리블랜드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후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오퍼를 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를 보장하는 계약이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 일본구단에서 계약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집에까지 직접 찾아왔다. 그 과정에서 삼성의 오퍼를 받았다. 그때 와이프와 이야기 하던 중 삼성에서 뛰었던 저마노와 이야기를 하게 됐다. 특히 와이프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일본보다는 한국, 특히 삼성에 가라는 적극적인 권유를 받았다. 그래서 한국행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 일본에 가지 않고 한국에 온 것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클리블랜드에서 함께 뛰었던 추신수의 조언도 한몫 했다. 탈보트는 "추신수의 와이프도 삼성행을 적극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에 대해선 "롤모델인 선수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고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한 뒤 "내가 마운드에 있을때 주자가 나가면 다음 타자의 타구가 추신수에게 가길 바랐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랬다"며 추신수의 보살 능력을 인정했다.
탈보트는 지난해 한국을 경험한 동료 고든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일단 타자들의 성향이 다른 것 같다. 미국에서는 발빠르고 컨택트 능력이 좋아 짧게 치는 타자들이 1,2명 있는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타자들이 컨택트 능력이 좋고 특히 배트 컨트롤이 좋다고 들었다. 쉽게 승부하지않고 계속 파울, 커트 시켜서 투구수를 많이 늘린다고 들었다. 그리고 주자 견제능력과 투구습관도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다"며 "이같은 세밀한 부분에 있어서는 미국과 좀 다른것 같다. 앞으로 연습경기 등을 통해 적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등판하는 날은 무조건 삼성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즉 매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기본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도 꼭 우승을 하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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