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다. 이청용(24·볼턴)의 심정이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이 17일(이하 한국시각) 낭보를 전했다. 그는 "이청용이 최근 가벼운 훈련을 시작했다. 몇 주 내로 감각만 되찾는다면 선수단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럼 이청용의 현재 몸상태는 어떨까. 코일 감독이 말한 가벼운 훈련은 바로 러닝이다. 이청용의 매니지먼트사인 티아이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김승태 대표는 19일 "청용이가 그라운드에서 러닝을 시작했다고 하더라. 그렇다고 해도 결코 무리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청용이도 조심스럽게 복귀 수순을 밟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그는 그동안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재활치료와 훈련을 병행했다.
재활훈련장에서 탈출, 그라운드에서 러닝을 시작한 것은 의학적 관점에서 완치를 의미한다. 하지만 격렬하게 몸을 던져야 하는 축구 선수는 얘기가 다르다. 러닝은 복귀 수순의 첫 단계다. 이제 다친 오른발의 근력 보강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동시에 감각을 회복하는 훈련을 병행한다. 체력과 볼터치, 컨트롤 훈련 등이다. 그라운드를 뛸 수 있을 만큼 몸이 정상궤도에 올라와야 2군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게 된다. 그 다음이 1군 합류다.
자칫 무리하면 화를 초래할 수 있다. 부상 부위를 또 다치게 될 경우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코일 감독이 복귀가 임박한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청용은 매우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복귀 시기를 잘 잡아야 한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도 다음달에는 이청용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볼턴은 최근 이청용의 복귀 절차를 마쳤다. 후반기 최종엔트리 25명에 이름을 올렸다. EPL에선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이 끝난 후 25명의 명단을 제출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변동이 불가능하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다. 이청용이 그랬다. 볼턴은 19일 FA컵에서 8강에 올랐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승점 20점(6승2무17패)으로 강등권(18~20위)인 19위에 처져있다. 한국 축구도 수렁에 빠졌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중도하차했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치는 유럽파들의 활약도 예전만 못하다. 신임 최강희 A대표팀 감독도 이청용의 복귀를 오매불망 바라고 있다.
그라운드가 이청용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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