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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16연승, 실력과 행운이 겹쳐진 시너지효과

by 류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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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한 경기 최다인 16연승은 희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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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금자탑이다.

그 이면에는 동부가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동부만의 힘으로 세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기록, 동부의 16연승의 진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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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실력이 있다. 이것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시즌 전 동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동부의 확실한 강점은 트리플 포스트다. 로드 벤슨과 김주성, 그리고 윤호영이다. '동부산성'으로 불린 트리플 포스트는 공격보다 수비에 좀 더 특화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주성과 윤호영은 넓은 수비폭은 골밑 뿐만 아니라 외곽까지 강한 수비력을 가질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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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위력을 발휘한 3-2 드롭존(3-2 지역방어의 변형. 김주성이 앞선 중앙에 서며 골밑과 외곽 수비를 동시에 맡는 형태의 변형전술)과 로테이션 디펜스는 더욱 유연해졌다.

수비농구의 논란이 됐던 1월 11일 KGC전(52대41. 한경기 최소실점). 역으로 살펴보면 그만큼 동부의 수비가 강하다는 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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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서 기본은 골밑과 수비조직력이다.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두 가지를 동부는 완벽하게 마스터했다. 기복없이 꾸준한 동부의 최대강점은 여기에서 나왔다.

그렇다고 16연승을 할 순 없다. 16연승은 16년 만에 작성된 유례없는 기록이다. 두 가지의 행운이 있었다.

올 시즌 모든 외부변수는 동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일단, 용병이 1명밖에 뛸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동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날 경기 전 KCC 허 재 감독은 "만약 용병 2명이 뛰었다면 동부의 16연승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 역시 "용병이 1명 뛴다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유리했다"고 했다. 실제 동부는 김주성과 윤호영이 같이 뛰면서 많은 미스매치를 유발했고, 골밑을 완벽히 장악했다. 기본적으로 용병 2명이 뛰었다면, 동부의 트리플 포스트는 올 시즌과 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행운은 지지부진했던 경쟁팀이었다. 가드진에 문제가 있는 동부는 득점력이 취약했다. 내외곽의 밸런스가 매우 불안했다. 믿을 수 있는 구석은 골밑과 수비 뿐. 즉 KCC와 KGC, 삼성, LG 등은 동부의 수비벽을 뚫을 수 있는 객관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KCC는 하승진 전태풍 등 부상자가 많았다. KGC는 경험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용병 로드니 화이트의 한계도 있었다. LG와 삼성은 조직력을 전혀 갖추지 못한 채 스스로 무너졌다.

두 가지 행운이 있었지만, 동부의 위기설은 항상 나왔다. 가장 큰 문제는 김주성과 윤호영의 부상변수였다.

동부가 승승장구하던 4라운드 막판, 대부분의 농구관계자들은 "분명 동부가 김주성 윤호영이 한 차례 정도 부상으로 빠지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김주성과 윤호영은 내구성이 그리 탄탄한 선수들이 아니다. 둘 중 하나만 빠지면 동부의 탄탄한 골밑 시스템이 붕괴됨과 동시에 경기력 자체가 급강하될 수 있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이런 약점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확실한 용병술과 효율적인 전략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다. 김주성과 윤호영에 대해서 출전시간을 최대한 고려했고, 수비패턴과 공격패턴도 거기에 맞췄다. 게다가 접전을 펼칠 가능성이 많았던 상대팀들이 지지부진하면서 동부는 의외로 쉽게 승리를 쌓아갔다. 이 의미는 김주성과 윤호영이 체력부담에서 숨을 쉴 여유를 줬다는 의미.

결국 시간이 갈수록 동부의 트리플 포스트는 더욱 굳건해졌다. 이제 군에서 제대한 슈터 이광재까지 들어오면서 가드진의 약점까지 채웠다. 팀 자체가 시너지효과를 받았다. 결국 16연승이 됐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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