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합니다. 지인들이 더 기뻐해 주시더라고요."
오랜만에 나서는 인터뷰가 어색한 모양새였다. 다시 태극마크를 단 김두현(30·경찰청)의 A대표팀 소집훈련 첫 날은 그렇게 시작됐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할 때만 해도 사실 김두현의 합류를 예상했던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K-리그 수원 삼성에서 2010년 시즌을 마친 뒤,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해 경찰청에 입단했다. 한동안 시야에서 멀어졌던 만큼, 쉽게 떠올리기가 힘들었다. 최 감독이 김두현을 발탁한 뒤 일부에서는 R-리그(2군리그)에서 활약한 김두현이 과연 A대표팀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부호를 달았다.
19일 전남 영암의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최강희호 첫 훈련에 모습을 드러낸 김두현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오직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A대표팀에 오랜만에 복귀하니 기분이 좋다. 지인들이 너무 좋아해서 부담도 되지만, 위축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뜻밖의 기회가 다시 찾아왔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 가진 기량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두현은 '절친' 김정우(30·전북)가 부상으로 빠진데 대해 "개띠 세 명(김정우 김두현 조성환)이 잘 해보자고 했는데, 한 명이 빠져서 아쉽다"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나는 항상 예선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정우가 빠졌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를 할 생각이다. 팬들이 원하는 시원한 중거리슛을 쏘고 경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쳐 공백을 잘 메우겠다"고 주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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