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의 경쟁자이자 가장 절친한 T-오카다.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화려한 경력이 있는 T-오카다지만 매우 겸손한 모습이었다. 특히 타자로서 자존심인 4번 자리를 이대호에게 내줬지만 오히려 이대호 덕에 자신이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T-오카다는 20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1회초 1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번 시즌 실전 3경기 만에 터진 첫 홈런포였다. 경기 후 그가 수많은 일본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공세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했다.
홈런도 홈런이었지만 과연 T-오카다가 이대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T-오카다는 이대호의 존재에 대해 고마운 존재라고 표현했다. T-오카다는 "이대호의 선구안은 정말 뛰어나다. 볼넷을 얻어내고 안타를 쳐 출루를 하니 내 앞에 주자가 많이 모인다. 타자에게 타점 찬스가 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랬다. 1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투수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T-오카다에게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그렇다면 T-오카다가 이대호에게 배울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T-오카다는 "장타, 단타를 자유자재로 쳐낼 수 있는 스윙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꼭 배우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T-오카다는 이대호와 함께 올해도 오릭스의 핵심 타자로 활약할 전망이다. 만루포가 터지며 모두들 올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T-오카다는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늘 홈런에 기분은 좋았지만 운이 따랐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타구가 우중간쪽으로 조금 더 가야한다.(이날 홈런은 우측 폴대 근처에 떨어졌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타격감은 아니다.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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