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전남 영암 현대사계절잔디구장. 오후 훈련에 나선 최강희호에 웃음꽃이 피었다. 무슨 훈련을 하길래 싶어서 자세히 살펴봤다. 축구 A대표팀의 훈련인가 싶을 정도로 독특했다.
발은 필요없었다. 손으로 공을 주고받았다. 공을 들고 세 발자국 이상 걸으면 파울이었다. 골문 앞에서는 무조건 헤딩슛을 해야만했다. 훈련이라기보다는 럭비를 접목시킨 하나의 놀이였다. '최강희표 손축구'가 펼쳐진 20여분 동안 선수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마음껏 즐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후 훈련 막판 최 감독은 선수들을 골문 앞으로 모았다. 페널티킥 훈련이었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공을 찼다. 페널티킥을 다 차고 난 다음에는 골대를 맞히는 킥훈련도 했다. 역시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재미있는 훈련을 준비한 것은 선수들간의 화합을 다지기 위함이었다. 선수들간에 서로 친분이 있었지만 어색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나의 팀이 되려면 선수들이 서로 어색함없이 두루두루 친해야 했다. 몸으로 부대끼면서 우정과 팀워크를 쌓으라는 것이 최 감독의 뜻이다.
반면 최강희호 훈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체력훈련이다. 보통 A대표팀이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면 으례적으로 체력훈련을 한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체력훈련을 딱 한번만 했다. 강도가 그리 세지도 않았다. 영암에 오자마자 전술을 다듬고 미니 게임 그리고 여러가지 놀이에 매진했다.
체력훈련을 강도 높게 할 필요가 없었다. 선수들 대부분 소속팀의 해외 전지훈련을 막 끝내 체력이 충분하다. A대표팀에서까지 체력훈련을 한다면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미니 게임을 하면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올려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영암=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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