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40·KB금융)과 배상문(26·캘러웨이)은 골프계 '배짱남'으로 통한다. 양용은은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도 3위. 양용은은 유독 큰 대회에 강하다. 본인 스스로도 "큰 대회에서만 잘하면 안되는데…"라며 너스레를 떨 정도다.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인 배상문도 한국에서 활약할 때부터 한국오픈에서 자주 우승하는 등 큰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유독 잘했다.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무대가 크면 클수록 투지가 생기는 스타일이다. 둘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1회전을 통과했다. 이 대회는 세계 최강 64명만 출전하는 PGA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다. 배상문은 유럽의 강호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양용은 역시 강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을 눌렀다.
배상문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에서 개막된 대회 첫날 64강전에서 폴터를 상대로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크게 이겼다. 폴터는 유럽투어에서 11승, 2년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배상문은 2회전(32강전)에서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을 만난다.
양용은은 맥도웰에게 2홀 차 승리를 거두며 올시즌 부진 탈출 계기를 만들었다. 양용은의 32강전 상대는 헌터 메이헌(미국).
타이거 우즈도 첫 관문을 통과했다. 곤살로 페르난데스 카스타뇨(스페인)와 접전을 펼치다 1홀 차로 승리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5홀 차로 크게 졌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카일 스탠리(미국)에게 2홀 차로 졌다. 김경태(26·신한금융)도 안데르스 한센(덴마크)에게 5홀 차로 대패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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