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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풍향계] 프랜차이즈의 반란 대기업에 품질로 승부

by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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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골목상권 장악이 한창이다. 잡음도 끊이질 않는다. 중소자영업자들은 생계유지가 힘들어졌다는 게 이유다. 수치로 보면 이해가 쉽다. 지난 2003년 1만8000개에 달하던 '동네 빵집'이 8년 만에 4000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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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역 확장으로 전국의 전통시장은 지난 7년새 178개나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SSM은 234개에서 928개로 무려 694개가 늘었다. 대형마트 사업체 수는 2003년 265개에서 2009년 442개로 증가했다.

대기업의 파상공세에 중소자영업자가 맥없이 무너진 셈이다. 프랜차이즈의 최근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기업 사업확장은 제과점, 커피전문점, 슈퍼마켓, 치킨집, 피자점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유통을 잡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세련된 고급 인테리어로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초라한 행색으로 영업을 하는 개인 점포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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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프랜차이즈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면 좋겠지만 상권, 점포 조건 등이 까다롭고 인테리어 비용과 로열티 등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안된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 창업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중소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활약상이 반대급부로 눈에 띈다.

소비자 만족도로 옥석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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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자영업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는 중소형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 대기업에 맞서기 위해 던진 승부수는 '품질'. 제품의 질을 높여 소비자 만족도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재료 자체가 최고급이다 보니 맛은 물론 가맹점 매출까지 잡을 수 있다. 개개인으로 보면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들의 매출 향상을 본사의 이익보다 앞선 가치로 삼아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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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식재료 품질을 낮추거나 화학조미료 첨가율을 높이지 않는다. '정직함'을 바탕으로 제품의 품질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명품갈비탕·한우암소고기전문점 하누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하누소푸드시스템이 론칭한 고스라니는 가장 신선한 재료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품질 최우선주의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인데,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식사를 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양이 푸짐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주부 고객과 싱글족에게 인기가 좋다. 포장만 뜯어 5분 정도만 끓이면 음식이 완성되는 간편한 조리법도 인기 비결이다. 메뉴는 왕갈비탕과 우거지갈비탕, 매생이갈비탕, 한우육개장, 왕갈비찜, 보양도가니탕 등이다. 매장역시 10평 내외로 크지 않아 창업비용에 부담이 적고, 로열티도 없어, 영세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자체 식품가공공장을 설립해, 위생적으로 맛에 대한 노하우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게 관리하는 곳도 있다. 대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최첨단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 프랜차이즈도 상당수다.

프랜차이즈 감자탕전문점 이바돔은 자체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물류유통을 시스템화 시켰다. 최근에는 생산공장에 바이오존을 설치, 3차원 공간살균으로 무균공정시스템 구축해 먹거리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굴·낙지요리 전문점 굴마을낙지촌은 지난 2005년부터 자체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굴마을은 위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식품공장에서 주재료인 굴과 낙지를 가공하고 특수제조 된 소스 등을 만든다. 남해안의 통영에서 굴 생산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성남에 있는 자체 식품공장으로 굴을 가져와 가공 후 가맹점에 공급한다.

치킨매니아는 신선한 유통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자체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통해 각 가맹점에 생산, 배송한다. 유통단계 축소로 인해 가맹점에 고품질 신선육을 안전하게 공급한다. 28년간 축산물 가공공장을 운영한 노하우가 담겼다.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해 자체 생산공장에서 가맹점에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원가가 경쟁 업체에 비해 10~20% 정도 저렴하다. 가맹점주는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를 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피자&치킨 배달전문점 피니치니도 식자재 물류유통을 기반으로 한 가맹본부다. 가맹점 개설로 본사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에 납품하는 식자재 유통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 피니치니의 경영철학이다.

'리모델링 창업'최소비용으로 최대 효과

중소형 프랜차이즈는 창업비용도 과다하게 청구하지 않는다. 기존 개인 자영업자들에게는 운영중이던 점포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리모델링해 재오픈하는 창업을 권한다. 신규 창업자는 본사의 노하우를 최대한 제공해, 시행착오로 인한 비용 손실을 줄였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중소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를 체계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원래 운영하던 가게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바꿔 새 단장한 후 손님을 맞이한다. 매장은 더 좋아지고 주인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손님들은 더욱 반색한다.

국수&돈부리 전문점 셰프의국수전은 창업은 쉽지만 성공은 어렵다는 국수집 창업을 돕는다. 10~25평 내외의 매장이면 충분히 창업이 가능해, 비용 부담이 적다. 실제로 기존 자영업자가 업종변경을 한 가맹점들이 상당수인 브랜드다.

국수는 메뉴 특성상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부가메뉴 개발과 주방 활용, 트랜드에 맞는 인테리어 등 이외의 것들이 창업자 혼자 감당하기엔 버겁다. 이런 어려움을 본사에서 해결해줘, 서민메뉴 '국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어느 상권에 들어가도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창업자들에게 각광받는다. 최근에는 모든 메뉴를 포장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실시해 고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해산물 주점 버들골 이야기는 총 3가지 버전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창업자의 역량과 자금 규모에 따라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같은 브랜드에 유연성을 더해, 창업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인생버전은 소자본 창업자에게 인기를 끈다. 퇴직자에 한해 적은 비용으로 혼자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미니 매장이기 때문이다. 가맹비, 교육비, 매뉴얼 제공 비용만 필수로 들어가며, 상권개발이나 현장감리, 홍보 판촉비 창업자의 선택에 따라 가감된다.

여성 창업자들이 즐겨찾는 카페는 고급이라는 인식이 강해, 자본이 부족한 창업자들은 쉽게포기하는 업종이었다. 하지만 와플킹은 최소 면적 5평형부터 입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와플킹은 상권과 매장규모에 따라 매장 형태를 나눴다. 지역과 고객층, 창업 자본금에 맞춰 테이크아웃형, 카페형, 테이크아웃 카페 접목형 등 다양한 콘셉트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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