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초 올림픽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한 이후 약 2개월만에 돌아왔다. 그런데 오랜만에 합류한 소속팀이 왠지 어색하다. '마음의 고향' 전남 광양에서 전남 팀 훈련에 합류한 윤석영(22). 그는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광양을 찾았다.
"팀이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느낌이다. 어떤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 새로운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전남은 올시즌 선수단 35명 중 절반 이상을 바꿨다. 정해성 감독이 부임 2년차에 팀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용병 2명 교체, 이적생 7명, 신인 6명 등 총 19명을 새로 영입했다. 스플릿시스템으로 운영되는 2012년 K-리그에서 다시 도약 하기 위해 팀 리빌딩을 선언했다. 겨울을 올림픽대표팀에서만 보낸 윤석영에게 2012시즌 전남은 새로운 팀이나 다름 없는 셈이다.
윤석영에게 2012년 2월은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직접 이뤄냈다. 그러나 1월 일본 전지훈련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이 "8월까지 윤석영은 전남에 없다"라고 한 발언을 기사를 통해 전해 들은 것. 전남의 유스팀 광양제철고 출신으로 전남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진 그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나도 팀에서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얘기를 들으니 서운했다."
다시 곱씹어 봤다. 기사를 읽고 또 읽었다. 그러다 정 감독과의 통화 내용이 생각났다. 지난달 22일 킹스컵 트로피를 안고 귀국했을 당시 정 감독은 "광양에 내려올 필요 없다. 오가다 지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라"라며 윤석영의 광양행을 막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정 감독의 배려였다. 팀도 중요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의 핵심 멤버인 윤석영이 대표팀에만 집중하길 바라는 스승의 마음을 뒤늦게 헤아렸다.
윤석영은 "감독님의 배려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대표팀 선수로 팀과 대표팀 두 개를 모두 잘 해야 한다. 몸관리도 잘해야 하고, 팀에 애착이 많으니 꼭 올해 팀에서도 많이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이 좋은 성적 거두고 나도 올 한해 많이 발전을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몸 관리는 워낙 걱정이 없단다. 온갖 보양식을 섭렵했다. "아버지가 경기도 수원에서 건강원을 하신다. 한약과 장어 등 몸에 좋은 건 많이 먹는다."
보양식으로 체력 보강을 한 윤석영이 2012시즌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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