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리버풀)는 2005년 칼링컵 결승전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당시 상대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첼시였다. 리버풀은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경기 시작 1분만에 욘 아르네 리세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리버풀은 후반 중반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듯 했다. 그러나 모든 리버풀 팬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캡틴' 제라드가 후반 34분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동점이 된 것이다. 리버풀은 만회골을 얻는데 실패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연장 후반에 디디에 드록바와 마테야 케즈만에 연속 실점을 했다. 안토니오 누네스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황이었다. 제라드는 경기 직후 고개를 떨군 채 그라운드를 빠져 나와야 했다.
제라드는 25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더선을 통해 "당시에는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I felt suicidal). (첼시와의 결승전은) 내 인생 최악의 경기 중 하나였다"고 고백했다.
이후 제라드는 부상과 팀 부진 탓에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상으로 잠시 팀을 이탈했다. 하지만 재활을 착실히 마치고 복귀해 26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디프시티와의 칼링컵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라드는 칼링컵 우승이 리버풀이 옛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칼링컵 우승은 리버풀이 성공적인 시대를 여는 촉매가 될 것이다. 분명 우리가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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