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길을 트고 류현진이 바통을 받는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화제의 장면이 28일 펼쳐진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현존 최고 에이스 류현진이 동시 출격하는 것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실내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28일 SK와의 연습경기에 박찬호와 류현진을 동시에 등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화는 이날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류현진을 선발로 등판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바람에 경기가 취소됐다.
이에 따라 한 감독은 당초 28일 SK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던 박찬호의 출전 일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류현진을 두 번째 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한화는 LG가 고지로 이동하기로 스케줄을 바꾸는 바람에 27일 LG와의 연습경기마저 치르지 못하는 상태다.
당초 예정된 연습경기가 2차례 연속 취소되면서 한화 선수들의 실전감각 유지에 다소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한 감독은 "박찬호는 28일 출전에 맞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발 예정을 변경할 수 없고, 류현진 역시 삼성전에 대비해 실전 감각을 올려놓은 만큼 계속 쉬게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시즌 최고의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박찬호와 류현진이 사이좋게 마운드를 사수하는 장면을 연출하게 됐다.
한 감독은 박찬호와 류현진 모두 40개 안팎의 볼을 던지게 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더구나 한화는 일본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뒤 연습경기에서 4연패를 한 상황이어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감독은 "마무리 바티스타까지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한화로서는 자체 최강의 마운드 라인을 총가동하는 셈이다.
그동안 한화는 4차례 연습경기에서 4득점-36실점을 하는 등 투-타 모두 몹시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왔다. 아무리 부담없는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즐겁게 임해야 할 전지훈련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한 감독은 "박찬호와 류현진 모두 예정된 수순에 따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몸이 달아올랐을 때 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들의 동시 출격으로 타선의 자신감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자체 홍백전에 한 차례 등판한 적이 있고, 류현진의 실전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키나와(일본)=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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